日 언론 “섀넌 차관, 6기 모두 연내 가동 韓측에 요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 양국 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 외신 인터뷰에서 사드 발사대 1기만 올해까지 배치하기로 한미 간에 합의했었다는 발언이 나온데 이어 일본 언론에선 미국 측이 이달 중순 한국 측에 사드 발사대 6기 모두를 연내 배치 완료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4일 한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차관이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가진 한미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현재 미국이 가동하고 있는 사드 포대 2기 외에 나머지 4기도 연내 가동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섀넌 차관 방한 당시 사드와 관련해 양측이 일반적인 의견 교환은 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발사대 6개 중 1기만 올해 배치하고,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는데, 왜 배치 시기가 빨라졌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발사대 1기만 올해 내 배치하기로 한미 간에 합의가 이뤄진 뒤 중간 과정에서 합의 내용이 변경됐거나, 미국 측이 합의 내용을 어겼다는 뜻이 된다.

애초 1기만 연내 배치하기로 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사드 발사대 6기 모두 연내 배치를 한국 측에 요구했다는 섀넌 차관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토머스 섀넌 미 국무차관이 이달 중순 우리 당국 책임자를 만나 사드의 연내 배치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매케인 상원의원 홀대’ 기사에 이어 사실과 다른 오보를 잇달아 게재한 해당 언론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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