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24일 오후 전북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인과 선수,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장웅 IOC 위원과 악수하며 인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세계태권도연맹 대회에서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시범 공연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 “양 연맹의 화합과 친선은 물론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일인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축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이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란다”며 태권도 교류가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 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면서 “답방이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스포츠 교류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의 스포츠계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저는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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