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 총수 일가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日 롯데홀딩스 이사직 배제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

신동주 경영복귀 또 무산돼
신동빈 現 경영진 신임 확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5) 총괄회장이 70여년 만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하쓰다이(初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한 인사안을 의결했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총괄회장의 임기 연장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그룹을 창립 이래 69년 만에 롯데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그룹의 모태인 한국 롯데제과 등기이사와 호텔롯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일본 ㈜롯데와 롯데아이스, 롯데물산, 롯데그린서비스,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L투자회사 등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줄줄이 퇴진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에만 등기이사로 남았었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에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의 나이와 한국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인 지정 판결을 받은 것은 점 등이 신 총괄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회장의 친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은 부결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다가 좌절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주주총회에 이사회 안건을 올리는 한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신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또 패소했다.

2015년 8월에 신 회장이 낸 안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반대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주총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네 번째 승리한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편에 선 아버지 신 총괄회장도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 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지속적인 신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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