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3일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 탄도미사일 비행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입장 오락가락, 믿을 수 없다” 일침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이 2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일정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앞당겨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발사대 6개 중 1기만 올해 배치하고,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는데, 왜 배치 시기가 빨라졌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발언의 의도가 미국에 부담을 주기 위한 발언이든, 전 정권에 대한 책임론이든 관계없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현역의원 시절 사드 배치에 반대하다가, 대선 후보 시절엔 판단을 보류하고, 대통령 취임 직후엔 보고 누락과 환경영향평가 명분으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제동을 건 사실을 거론하고 “미국에는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배치가 왜 빨라졌는지 모르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현재 한미동맹의 최대 이슈 중 하나에 대해 이처럼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데 어느 누구라고 신뢰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하기 때문에 신뢰를 잃는 것이 아니라 오락가락 하니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의 사드 관련 입장이 바뀌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문 대통령이 20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며 어제와 상반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는 점”이라며 “정치권이 어느 장단에 맞춰서 대통령에 협력해야 할지,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도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사드 발사대 배치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이유를 알 수 없다면, 당연히 무슨 연유였는지 진상부터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알아보지도 않고 벌컥 공개해서 어떻게 뒷감당을 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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