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세, 미켈란젤로, 대리석, 1515년, 235㎝, 로마 성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모세의 조각상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얼마나 조각의 대가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대리석을 깎아서 인체의 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가히 영혼이 깃든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조각상이 대리석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 없는 부분은 깎아내어 원래 존재하던 것을 꺼내어 주었을 뿐입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시인이기도 한 그의 말 한마디에 그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한마디에 담아내는 시는 그래서 매력이 있다.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으로 하나님께 받았던 돌 판을 깨뜨렸던 모세는 두 번째 돌 판을 받아 내려오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을 인하여 얼굴 꺼풀에 광채가 나는데 본인은 깨닫지 못했다. 아론과 백성들이 모세의 광채가 남을 보고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게 됐다. 모세가 얼굴에 빛이 있음을 라틴어 불가타 번역본에는 ①얼굴에 뿔이 난 걸로 오역을 하는 바람에 화가들은 뿔로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빛이시니 어두움이 조금도 없다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만난 모세는 그 빛을 받아서 얼굴에 빛이 난 것이다. 그 수건을 벗어야 모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빛 때문에 수건을 쓰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장래일의 그림자이고 참 형상이 아니다. 출애굽 때 모세의 일은 신약성경 고린도후서에서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 기록돼 있다. 모세는 예수님을 빙자한 인물이 되는 것이요, 그 빛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인데, 그것이 수건에 의해서 가려진 것이다. 모세의 얼굴이 수건에 의해 가려진 것처럼 예수님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 곧 빛이 그들의 완악한 마음에 의해서 가리워진 것이요, 그들의 마음을 덮었기 때문에 모세의 글을 읽을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고후 3:13~15). 

빛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수건은 무엇인가? 수건으로 덮었다는 말을 이해해야 한다. ‘대저 여호와께서 깊이 잠들게 하는 신을 너희에게 부어 주사 너희의 눈을 감기셨음이니 눈은 선지자요 너희를 덮으셨음이니 머리는 선견자라. 그러므로 모든 묵시가 너희에게는 마치 봉한 책의 말이라(사 29:10~11)’ 묵시가 봉해져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것인데,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너희를 덮으셨다고 표현했고 묵시가 봉해졌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 덮여진 수건은 예수님에게 오면 벗겨지게 됐다. 또한 신약의 예언인 계시록도 일곱 인으로 봉해졌다가 열려지게 되는데 계10장에 열린 책을 받아먹은 목자가 나타나게 되니 그때 신약의 수건도 드디어 벗겨지게 되고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계시록을 완전히 알 수 없는 이유는 수건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수건을 빨리 벗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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