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납치 감금 개종 강요해 돈 벌이하는 개종 목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피모 1인시위 주장 전면반박
“개종 목사 사주로 거짓 시위”
공개석상서 자녀와 대화 제안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가 신천지(신천지예수교회)가 성도들의 가출·이혼·휴직을 조장하고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강피연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종 목사에게 사주를 받은 (신천지에 출석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조직적으로 거짓 시위를 벌이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에 온 국민이 신천지를 오해하게 되고 신천지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신피모)는 현재 청와대사랑채 앞 등에서 “신천지가 자녀들을 빼앗아갔다”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강피연은 “강제 개종 피해자들은 개종 목사들 때문에 강제로 이혼·휴직을 당하고 집에서 쫓겨난 것”이라며 “개종 목사들은 부모를 사주해 집에서 쫓아내고, 강제 개종을 받게 하기 위해 잘 다니던 학교와 직장을 강제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종이 되지 않으면 개종 목사들은 부모들을 시켜 이 모든 책임을 개인과 특정 종교에 떠넘기게 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개종 사업을 번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피연에 따르면 강제 개종 교육으로 목사들이 받는 비용은 감사헌금 명목으로 건당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른다.

▲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납치 감금 개종 강요해 돈 벌이하는 개종 목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 개종 피해자들 자신의 겪은 사례를 발표하고, 이를 막기 위한 강제개종피해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연경(25, 여)씨에 따르면 김씨의 부모는 안산에 있는 개종 목사로부터 신천지에 대한 거짓말과 헛소문을 듣고, 지난 2016년 7월 초 친척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씨의 핸드폰을 뺏고 트럭에 강제로 태워 안산의 한 원룸에 감금했다. 원룸에서는 케이블타이로 손목과 발목이 묶였다. 소리를 지르면 청테이프로 입을 막겠다는 협박도 받았다. 이후 김씨는 두렵고 무서워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김씨의 부모는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신천지에 딸을 뺏겼다”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김씨는 부모와의 관계회복을 위해 연락도 하고 집에도 찾아갔지만, 김씨의 부모는 연락도 받지 않고 집 대문의 비밀번호도 바꿨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 개종 피해자들 자신의 겪은 사례를 발표하고, 이를 막기 위한 강제개종피해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씨는 “진리도 없고 거짓이 난무한 교회가 자신의 교회가 망해가자 인권을 유린하고, 순진한 부모님을 시위 도구로 삼아 뜨거운 땡볕 아래 서 있게 했다”며 “눈물도 나지만 화가 난다.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매도하려고만 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인권이 지켜지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신다혜(25, 여)씨는 “종교의 선택은 나의 몫이고 자유인데 충고와 조언 정도가 아닌 지나친 간섭과 폭력, 불법적인 행동을 나에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경찰에도, 법률 사무소에도, 인권 단체에도, 언론에도 강제 개종 교육 과정에서 받은 인권침해에 대해 호소했지만 늘 외면받았다”고 울먹였다. 신씨에 따르면 신씨는 구리와 안산의 개종 목사와 상담 받은 부모에 의해 창고 같은 곳에 총 4달가량 감금당한 바 있다.

강피연은 정부에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강제개종피해방지법 제정을 제안했다. 강제 개종 발생 시 ‘종교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피해자의 신변을 확보해 줄 것과 가족 뒤에 숨어 인권유린 상황을 조장하는 개종 목사의 처벌이 주요 골자다. 신피모에는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신천지 가출 청년 2만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자녀들과 공개석상에서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 문모(22)씨는 “인권이라는 부분에서 소수자들은 항상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종교에도 권력으로 인해 핍박 받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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