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이 하토야마 총리의 일본 민주당 정부 출범 이후 주일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소원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한국정부가 양국간의 이견 해소를 위해 중재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칼럼에서 지적했다.

미 기업연구소(AEI)의 일본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오슬린은 칼럼에서 미국과 일본 인접국들은 일본의 하토야마 정권이 고립적인 외교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일 관계의 복원을 위한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슬린은 최근 만난 한국 관리들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은 교과서와 종군위안부 등 역사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을 안고있지만 불안한 북한과 중국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최대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한국은 역사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관계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탄도미사일망을 개선하고 북한에 지속적인 비핵화 압력을 가하기위해 한-미-일 삼각 체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주일 미군기지와 미-일 양국간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안보태세가 신뢰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칼럼은 분석했다.

한국 관리들은 이런 측면에서 최근 후텐마 기지 이전을 둘러싼 미-일 양국간의 긴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또 양국간의 문제들이 한반도 유사시 동맹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칼럼은 밝혔다.

또 한국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역국들에 좋은 본보기를 제공하기위해 일본이 동아시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서 역할을 다해주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오슬린은 덧붙였다.

칼럼은 이어 한국의 이같은 주도를 뒤따를지는 미국과 일본 정부에 달려있다면서 하토야마 정부는 한국의 이같은 구상을 빌려 앞서 그들이 제시한 동아시아공동체의 실현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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