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구(23억)가 믿고 있는 기독교의 경서 성경을 기준으로 했다. 성경은 66권 전반에서, 불경은 불경 중에서 가장 영적으로 깊이 있다는 법화경에서 답을 제시했다. 불경은 종교학자 민희식 교수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문을식 교수가, 성경은 진만기·이세영 HWPL 수석 경서위원이 답변했다. 성경은 두 경서위원의 답변이 같아 한 가지만 게재했으며 불경은 두 교수의 답변에 다소 차이가 있어 모두 게재했다.
* 답변은 개인의 견해로 종단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고,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16. 말세의 징조는 무엇이며, 사건의 시작과 끝은 어떠하며, 이 때의 피난처가 어디인지에 관한 내용이 있는가?
불경 답변1: ◯
“말세는 오탁악세, 시작과 끝은 불분명… 피난처는 불국토”
법화경 제3권 6 수기품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말세의 징조는 오탁악세로 표현되어 있으며, 사건의 시작과 끝은 불분명하다. 피난처는 불국토(佛國土)라고 볼 수 있다. 불국토의 이름은 광덕(光德)이고 그 땅은 평정하며 고하(高下)와 갱감(坑坎: 구덩이)과 퇴부(堆阜: 언덕)가 존재하지 않고, 유리(琉璃)로 땅이 되어 있고, 보수(寶樹: 보배나무)가 행렬(行列: 나란히 줄 지어 있음) 지어 있으며, 황금(黃金) 줄로 길옆에 경계(境界)를 삼았고, 모든 보화(寶華: 보배꽃)가 흩뿌려져 있고 주변이 청정(淸淨: 맑고 깨끗함)하리라고 기록돼 있다.
- 종교학자 민희식 교수
불경 답변2: ◯
“말세는 부정이 우글거리는 더러운 세상… 피난처는 ‘열반’”
말세란 말은 법화경 제14 안락행품에 한 번 나온다. 또 불교에서는 ‘말세’에 해당하는 말은 ‘오탁악세’로 볼 수 있다. 오탁악세(五濁惡世)란 ‘다섯 가지 더러움’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이 세상을 ‘말세’라고 한다. 오탁악세의 업력이 난무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회의 악과 정신적, 생리적인 악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서 오탁악세(五濁惡世)라 한다. 맑지 못한 부정이 우글거리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뜻이다. 또한 불교에서 피난처로 간다는 것은 일불승으로 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궁극적 피난처는 ‘열반’하는 것으로 법화경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6번 나온다.
법화경 제14 안락행품에는 ‘문수사리보살이여!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 진리가 사라지려 할 때에 이 묘법연화경을 지니는 사람은 집에 있는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에게 크게 인자한 마음을 낸다. 보살이 아닌 이에게도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낸다’고 기록돼 있다.
오탁악세(五濁惡世) 중 겁탁(劫濁)은 사람의 수명(壽命)이 차례로 줄어들어, 물의 재난 때문에 기근이 계속 일어나고, 악성 전염병(傳染病)이 유행하고, 전쟁이 그칠 사이가 없어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때가 없는, 사회악(社會惡)이 가득한 세상을 말한다. 견탁(見濁)은 말법(末法) 시대에 이르러, 부정한 사상의 탁함이 넘쳐흐르는 것을 말한다. 삿되고 악한 사상과 견해를 가진 자들이, 세력을 얻어 돌아다니고, 올바르고 착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 틈에서 밀려나가는 세상이다. 번뇌탁(煩惱濁): 사람의 마음에 번뇌가 가득하여 흐려지는 것을 말한다. 중생탁(衆生濁)은 사람이 악한 행위만을 행하여 인륜 도덕은 돌아보지 않고,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견탁의 세상을 좋아하고, 번뇌탁의 세상에 사로잡혀, 영원히 보존하려고 꾀하는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명탁(命濁)은 인간의 수명이 점점 짧아져 가는 세상을 말한다.
피난처로 가는 도구는 일불승으로 가는 도구이다. 육바라밀 제1 서품과 제20 상불경보살품을 보면 성문승이 피난처로 가는 도구는 성승을 추구하는 자에게는 사성제법을 말하여 생로병사를 넘어서서 궁극적으로 열반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연각승이 피난처로 가는 도구는 연각승을 추구하는 자를 위해서는 마땅히 12인연법을 말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보살승이 피난처로 가는 도구로는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마땅히 6바라밀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들로 하여금 무상정등각을 얻어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기 위해서다.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문을식 교수
성경 답변: ◯
“말세의 징조는 배도와 멸망의 일… 피난처는 영적 시온산”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4장의 말씀을 통해서 주 재림과 세상 끝 징조에 관하여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뜨리우는 일이 있다고 하셨다(마 24:1∼3). 말세의 징조인 하나님의 성전이 무너지는 사건의 시작은 마태복음 24장 4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살펴보면, 사람의 미혹의 역사가 먼저 있게 된다. 또한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전쟁과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며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셨다(마 24:4∼14). 이는 육적인 성전이 무너진다거나 육적인 전쟁, 기근, 지진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장래에 있을 일을 비유로 말씀하신 예언의 말씀이다.
마태복음 24장의 전쟁은 하나님의 나라 소속 목자와 성도들 그리고 사단의 소속 목자와의 영적 전쟁을 말한다. 사단의 소속 목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미혹하는 일이 있으며 그 때 하나님의 소속 목자와 성도들은 시험에 빠지지 말고 끝까지 견디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소속 목자와 성도들은 시험에 빠져 서로 죽는데 잡아주고 하나님의 성전에 불법이 성하게 된다고 하셨다. 마치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말씀에서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앞에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다고 하신 것과 같다. 하나님의 선민이 배도하게 되므로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하나님의 성전)에 서게 되니 하나님의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는 것이다. 이를 마태복음 24절 29절 이하에서는 하늘(하나님 소속임을 뜻함)의 해와 달과 별들이 땅으로 떨어진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성전은 종말을 맞이하고 끝나게 된다(마 24:15, 29).
마지막 때 이루어질 사건에 대해 기록한 요한 계시록 말씀에도 이와 같은 표현이 나온다.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 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 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계 6:12∼13)’ 이렇게 하나님의 소속 목자와 성도들의 배도하는 일이 있은 후,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게 되는 일이 있을 때 성도가 구원받기 위해 가야할 피난처에 대해 하나님께서 알려주고 계신다.
말세에 성도가 구원받기 위한 피난처는 마태복음 24장 16절의 ‘도망가야 할 산’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를 요한계시록 14장 1절 이하에는 십사만 사천 처음 익은 열매를 추수하는 시온산이라고 하셨다. 요한계시록 6장 12절 이하의 하늘에 해․달․별이 어두워져 땅으로 떨어진 후 요한계시록 7장 1절 이하 하나님의 인으로 십사만 사천과 흰 무리를 인치는 열 두 지파이며, 요한계시록 15장 2절 이하의 말씀으로 하면 계시록 13장의 짐승의 표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모인 곳으로 하늘 영계가 함께하는 이 땅의 유리바다이며, 만국이 와서 경배할 ‘증거 장막 성전’이라고 하셨다(마 24:16, 계 14:1∼5, 계 7:1∼4, 계 15:2∼5).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기록하여 두신대로 시대마다 성취하시고 이루신다. 말세에 관한 징조와 구원의 처소가 약속대로 이루어져 나타날 때 성도는 기록된 말씀을 깨달아 구원의 처소에 동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