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능력이 이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영역까지 넘어왔다. 직접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로봇이 있는가하면, 음악을 만들거나 글을 쓰기까지 한다. 영화 속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될 미래가 담겨 있다. 4차 산업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문화예술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 한양도성 원본 사진과 구글 인공지능 ‘딥드림’을 이용해 변환시킨 반고흐, 뭉크 등의 스타일 ⓒ천지일보(뉴스천지)

구글 인공지능 ‘딥드림’ 프로젝트
반 고흐 패턴 모사한 후 팔리기도
“습득한 패턴 소화하고 재해석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예술 분야는 인간이 창작활동을 해 오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창의성 분야의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인간에게만 허용된 영역이 아닌 셈이다.

◆인공지능과 예술 활동

이미 구글에서는 인공지능 ‘딥드림(Deep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딥드림은 인공신경망 기반을 둔 컴퓨터 학습 방식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시각 이미지에 적용한 기술이다.

딥러닝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사람의 정보 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결과물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닮았다고 해서 ‘딥드림’이라고 부른다.

딥드림은 기존에 학습한 회화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모사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자신의 학습 기억에 들어있는 형상과 반 고흐의 작품을 연결해 매우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구글 인공지능이 그린 29점의 작품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소에서 공개됐다. 여기서 작품 29점이 점당 2200~9000달러의 비싼 값에 팔렸다. 딥드림은 사이트를 통해 일반인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습득하고 창작하는 인공지능

이처럼 인공지능이 예술분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의문과 쟁점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창작 과정을 인간의 창작품과 같은 영역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창작’이라는 것은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내는 것, 또는 그 예술 작품을 말한다. 이 같은 창작의 범주가 시대적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20세기 초에 사진이 예술이었나, 영화가 예술이었나? 그렇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예술성을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사람과 인공지능 학습법에 대해 설명했다. 한 대표는 “사람은 삶 속에서 무언가를 배워왔다. 그리고 창작을 한다”며 “인공지능도 과거의 것을 학습한 후 창작한다”고 전했다. 즉, 기존까지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인공지능의 재해석이 현실로 드러난 거다.

이렇다 보니,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창작으로 봐야 하는가는 분명 앞으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창작권과 예술성을 보호해 주기 위함이다.

한 대표는 “인공지능의 문화예술 활동은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어느 미술가의 새로운 풍조, 기술이 나타난다고 해서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역할과 모델이 바뀌고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가 달라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누군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내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왜곡 문제,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의한 격차 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