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차단 철제컨테이너 내일부터 설치

(애틀랜타=연합뉴스) 영국 석유회사 BP는 5일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와 관련,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해저의 철제 파이프관에 난 3개의 구멍 중 한 개를 막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BP의 대외홍보팀장인 존 커리는 이날 해저에서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철제 파이프관의 3개 구멍 중에서 가장 작은 구멍을 작은 밸브로 막는 데 성공했다면서 원유가 유출되는 구멍 주변은 파이프관이 끊어져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BP는 또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다른 구멍 2개를 봉쇄하기 위해 준비한 건물 4층 규모의 대형 철제 구조물 형태로 된 `오염물질 차단실(pollution containment chamber)'을 5일 밤까지 멕시코만의 사고 해상으로 운송한 뒤 6일부터 해저에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BP는 무게 100t, 40피트 높이의 이 구조물을 해저밑 3개 철제 파이프관 구멍 중 가장 많이 기름이 유출되는 구멍 위에 씌운 뒤 구조물 내에 모인 원유를 파이프를 통해 해상의 시추선으로 끌어올는데 성공하면 원유 유출량의 80%정도를 막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P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더그 셔틀즈는 "철제 컨테이너 구조물을 해저에 설치하는데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원유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이 구조물이 본격 작동하기까지에는 6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철제 컨테이너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은 그러나 심해저에서는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데다 원격작동 잠수 로봇(Rov)을 통해 설치해야 하는 만큼 성공여 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BP의 이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면 해저 바닥에서 유정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이상압력으로 인한 폭발을 막는 장치인 방폭시설(blowout preventer)이 현재 작동하지 않는 만큼 이를 교체하거나 현 유정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추가로 `감압유정(Relief Well)'을 뚫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 작업은 최소한 2-3개월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원유유출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와 관련,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3일 NBC 토크쇼 '투나잇 쇼'와 인터뷰에서 원유유출 차단에 2-3개월이 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