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 수정전망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물가와 고용 불안이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4% 성장 시대에 접어들고 경상수지 또한 200억달러 중반대의 흑자를 내면서 선진국으로서는 모범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에도 환율 등의 영향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015년까지 3만달러에 이르지 못하고 물가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우울한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한국 경제 2015년 4.0% 성장 전망
6일 기획재정부와 IMF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2008년 2.3% 성장한 이후 2009년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도 0.2%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IMF는 올해 4.5%, 내년에 5.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재도약을 위한 2012년 이후다. IMF는 한국 경제가 2012년과 2013년에 4.1%, 2014년과 2015년에 4.0%씩 성장하며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이룰 것으로 봤다. 즉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의 육성으로 한국 경제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천63조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1천100조원을 돌파해 1조142조원을 기록하고 2011년 1천229조, 2012년 1천305조원, 2013년 1천388조원, 2014년 1천491조원, 2015년 1천602조원으로 거의 매년 100조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화로 환산할 때 명목 GDP는 올해 9천911억달러에 이어 내년에 1조688억달러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1조1천289억달러, 2013년 1조1천978억달러, 2014년 1조2천882억달러, 2015년 1조3천8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올해 2만264달러, 2011년 2만1천784달러, 2012년 2만2천939달러, 2013년 2만4천263달러, 2014년 2만6천13달러, 2015년 2만7천90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체코(1만8천557달러)에 이어 31위였으나 올해는 포르투갈(2만1천185달러)에 이어 29위로 오르며 체코(1만9천84달러), 몰타(1만8천994달러), 대만(1만7천927달러), 슬로바키아(1만7천44달러)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에도 한국은 29위 자리를 유지하며 그 뒤로 대만(2만6천187달러), 포르투갈(2만3천240달러), 슬로바키아(2만2천515달러), 몰타(2만2천253달러)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천334만원으로, 2015년에는 3천226만원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200억불 중반 흑자시대 지속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다. 경상수지가 나빠지면 외화보유액이 줄어들면서 대외 리스크(위험)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IMF는 한국의 경상수지가 2011년 240억달러를 시작으로 2015년 266억달러에 이르기까지 매년 200억달러 중반대를 유지하며 전형적인 흑자국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구매력 대비 1인당 GDP도 올해 2만9천350달러에 이어 내년에 3만1천182달러로 사상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2015년 3만8천895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구매력 대비 전세계 GDP 점유율은 2010년 1.9%에서 2011년부터는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경우 대부분의 선진국이 0~2% 사이인 반면 한국만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로 예상돼 향후 인플레 압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2010년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국가는 호주(2.4%), 키프로스(2.7%), 아이슬란드(6.2%), 이스라엘(2.3%) 등 일부 국가에 지나지 않으며 2015년에도 홍콩(2.6%), 몰타(2.4%), 슬로베니아(2.9%) 등 많지 않다.

한국의 실업률은 2008년 3.2%였는데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 3.7%로 치솟았으며 올해는 3.5%, 내년에 3.4%로 점차 낮아지겠지만 2008년 수준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경제활동참여인구는 2009년 2천350만명에서 올해 2천380만명, 내년 2천41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는 올해 4천890만명, 2011년 4천910만명, 2012년 4천920만명, 2013년 4천940만명, 2014년 4천950만명, 2015년 4천970만명으로 5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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