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용 4차 산업혁명 연구원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최재용 4차 산업혁명 연구원 원장

100여명의 전문가 연구·출판·세미나 활동
인식 개선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이 목표
대학생들조차 일자리 빼앗길까 봐 부정적
특화시키면 기존 직업도 살아남을 수 있어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배워서 남 줘서 성공시키자.’

최재용(51)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2010년부터 소셜미디어 강사를 양성해오고 있다. 곧 41기 강사가 배출된다. 그런 그가 이번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몸을 던졌다. ‘4차 산업혁명 연구원’ 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 원장을 지난 13일 만나 소셜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의 현재, 미래를 알아봤다.

- 4차 산업혁명 연구원은.

이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인가받은 사단법인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 100여명을 모았다. 출범 목적은 다음과 같다. 먼저는 전문가 양성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에게 드론 활용법을 가르쳐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드론 기술은 현재 농업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드론을 배워서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

우리는 국회에서 포럼을 하고 정부와도 연계해 흐름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각 분야 전문가를 많이 모아서 이른바 ‘배워서 남 줘서 성공 시키자’를 실현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특성은 뭔가를 알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외국 기업은 다르다. 어떤 사람이 일을 그만둘 때 그동안 배운 것과 느낀 것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야 퇴직금이 나오는 곳이 많다. 신입사원은 이전 사원들이 남겨 놓은 기록물을 보고 업무를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을 책을 통해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아직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이 책만 봐도 4차 산업혁명에서 자기의 관심 분야를 찾고 미래 직업을 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 각 분야 전문가를 모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혼자 발품을 팔아야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꾸준히 한 게 도움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연구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은 꼭 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드론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수장비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 시민도 공원에 나가서 드론을 조종하지 않나. 거기에다 드론을 활용한 일자리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생각하는 부정적인 면은 얼마든지 흐름에 맞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일자리만 봐도 그렇다. 약사, 변호사, 번역가가 미래에 없어질 직업이라고 하는데, 지금과 일하는 방식이 같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일하는 방식이든, 서비스든 변형해 특화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먼저 깨어있어야 한다. 최근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강의를 했는데 ‘세무사는 앞으로 없어질 직업이다’라고 했더니 걱정만 하더라.

- 4차 산업혁명, 한국은 좀 늦지 않았나.

늦었다. 미국에선 이미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마트에서도 판매한다. 대중이 4차 산업혁명을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에서 이제 막 이런 기기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만으로는 안 된다. 중소기업도 관련 기술 발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사장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안다. 나도 이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었는데 처음엔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 난 후 관심을 갖고 사업 구조를 고민해야겠다고 해 뿌듯했다.

공대생도 많이 배출해야 한다. 중국은 공대생이 많다 보니 관련 기술 개발에 전망이 밝다. 우리나라도 공대생을 많이 배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4차 산업과 관련해 어떻게 강연하고 있는가.

실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주로 활용한다. 최근엔 네이버가 인공지능 비서 ‘클로버’를 만들었다. 핸드폰을 통해 이 앱을 내려받아 사용해보면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소셜미디어는 미래에도 계속 남아 있을까.

얼마 전 ‘4차 산업혁명은 소셜미디어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책도 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수집이다. 이것을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바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다. 이는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은 소셜미디어로부터 시작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물론 형태는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SNS는 활용될 것이다.

- 소셜미디어 관련 책만 45권을 썼다. 1년에 3권씩은 쓴 셈이다.

책 쓰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 것 같다. 책을 꾸준히 내는 이유는 관련 정보가 필요한 사람을 일일이 다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은 목차를 잡아놓고 집중시간을 가지면 열흘 안에도 쓸 수 있다. 사실 책 쓰는 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나는 오후 6시에 자고 밤 12시에 일어나 새벽 4시까지 원고를 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소셜미디어처럼 4차 산업혁명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은 경쟁자가 생길까 두려워하지 말고 규모를 키워야 한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쉽게 전달해주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배워서 남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서 8년 전 시작한 일도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을 만들고 강사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곳에서 강의 요청이 오는데 다 만날 수가 없었다. 아울러 지금은 전국 곳곳에 필요로 하는 곳을 발로 뛰고 있지만 온라인 강의를 활성화해 SNS로 피드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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