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앞서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천지일보가 창간 7주년을 기념해 만난 종교계 인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진행한 것이다. 기획 연재 후 각 종교의 교리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요구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지난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종교연합사무실이 진행한 ‘종교경서비교토론회’ 자료를 제공받아 본지에 게재한다. 1·2차에서는 ‘성경(성서)·불경’ 비교가 이뤄졌고, 3차에서는 범위를 확대해 ‘성경·불경·힌두경전·민족경전’이 비교됐다.
질문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구(23억)가 믿고 있는 기독교의 경서 성경을 기준으로 했다. 성경은 66권 전반에서, 불경은 불경 중에서 가장 영적으로 깊이 있다는 법화경에서 답을 제시했다. 불경은 종교학자 민희식 교수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문을식 교수가, 성경은 진만기·이세영 HWPL 수석 경서위원이 답변했다. 성경은 두 경서위원의 답변이 같아 한 가지만 게재했으며 불경은 두 교수의 답변에 다소 차이가 있어 모두 게재했다.
* 답변은 개인의 견해로 종단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고,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15. 영적 전쟁에서 싸우는 무기는 어떤 것이며, 승자와 패자에 관한 내용이 있는가?
불경 답변1: △
“악귀 물리치려면 ‘관세음보살’ 이름 불러야”
법화경 제7권 25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악귀를 물리치는 방법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곧 이기는 방법(무기)이라고 본다. 패자는 성불하지 못하고 삼악도(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 고통이 윤회된다.
- 종교학자 민희식 교수
불경 답변2: ○△
“영적 무기는 ‘다라니 주문’… 관세음보살 이름 외우는 것도 방법”
법화경 제26 다라니품에서 영적 무기로서 ‘다라니 주문’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약왕보살의 질문과 정법수호의 맹세와 용시보살의 맹세, 비사문천왕의 맹세, 지국(持國)천왕의 맹세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다라니품’을 설하실 때 6만 8000 사람이 무생법인(無生法忍, 모든 사물과 현상은 생기고 사라짐의 변화란 있을 수 없음을 깨달음)을 얻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관세음세살의 이름을 외우는 자(稱觀世音菩薩名者)의 구제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약왕보살의 질문과 정법수호의 맹세를 보면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법화경을 수지, 독송, 해설, 서사한다면, 얼마만큼의 복을 얻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부처님은 “약왕보살에게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8000만 억 나유타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 너의 뜻은 어떻고, 그 얻는 복은 얼마나 많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약왕보살은 “세존이시여. 엄청나게 많겠습니다”고 말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법화경의 네 구절 가운데 한 게송이라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뜻을 이해하고 설함(수지, 독송, 해설, 사경)과 같이 수행하면, 공덕은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니 약왕보살의 정법수호에 대한 맹세로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마땅히 법을 설하는 자(법사)에게 다라니 주문을 주어서 수호하겠다”며 주문을 말한다.
“안니 만니 마녜 마마녜 지례 자리제 샤마 샤리다위 선제 목제 목다리 사리 아위사리 상리 사리 사예 아사예 아기니 선제 샤리 다라니 아로가바사파자빅사니 녜비제 아변다라녜리제 아단다파례수지 구구례 모구례 아라례 파라례 수가차아삼마삼리 불다비기리질제 달마파리차뎨 승가녈구사녜 바사바사수지 만다라 만다라사야다 우루다 우루다교사랴 악사라 악사야다야 아바로 아마야나다야.”
약왕보살은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는 62억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만약 이 법사를 헐뜯고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은 곧 이 모든 부처님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고 말했다.
용시(勇施) 보살은 “자례 마하자례 우지 목지 아례 아라바제 녈례제 녈례다바제 이지니 위지니 지지니 녈례지니 녈리지바지”라고 주문을 한 뒤에 약왕보살과 같이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신주는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이오며, 또한 모두 따라 기뻐하신 것이오니, 만약 이 법사를 분노케 하고 헐뜯는 자가 있으면, 곧 이 모든 부처님을 분노케 하고 헐뜯는 것이 되옵니다”라고 말했다.
비사문천왕과 지국천왕도 각각 ‘아리 나리 노나리 아나로 나리 구나리’ ‘아가녜 가녜 구리 건다리 전다리 마등기 상구리 부루사니 알디’라고 주문을 했다.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문을식 교수
성경 답변: ◯
“전쟁은 영적전쟁, 무기는 ‘증거하는 말’… 이긴 자는 하나님 나라 창조”
종교에서 말하는 전쟁은 육의 전쟁이 아닌 하나님의 소속과 사단의 소속이 싸우는 영적인 전쟁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 무기 또한 육의 무기가 아닌 영적 무기 ‘증거의 말’로 싸우는 것이다(엡 6:10∼17, 고후 10:4, 계 12:11).
전쟁은 육적 전쟁도 영적 전쟁도 전쟁의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는 종교의 전쟁에서 승자와 패자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기록해 두셨으니 바로 신 28장의 말씀이다. 신 28장에 약속하신바 승자는 이스라엘이 되어 12지파를 창설하고 약속한 모든 복을 받지만, 패자는 저주받고 패망하여 일곱 갈래로 갈라지게 된다(신 28:7, 25).
신 28장의 전쟁의 승자와 패자에 대한 약속은 시대마다 약속대로 이루어졌다. 구약 때, 야곱이 이기고 이스라엘이 되었고, 이스라엘을 통하여 육적 이스라엘 12지파가 창설하셨다(창 32:28). 초림 때 예수님이 이기시고 영적 이스라엘 12지파를 창조하셨다(요 16:33). 재림 때 요한계시록에는 두 차례의 전쟁이 있다. 먼저 하늘 장막의 일곱 목자가 용의 무리 7머리와 10뿔 가진 짐승과 싸워 지게 되고 7갈래로 도망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진 증거이다(계 13:1~7).
그 후 두 번째 전쟁에서 계 12장의 해를 입은 여자가 낳은 아이와 형제들이 짐승과 싸워 이기고 영적 새 이스라엘 12지파를 창조한다(계 2∼3장, 계 7장, 계 22:1∼2). 반면, 싸움에 패한 사단의 무리는 하늘 장막에서 쫓겨나 7갈래로 도망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진자의 증거가 되는 것이다(계 12:11). 주 재림 때 짐승과 싸워 이긴 자의 출현으로 영적 새 이스라엘 12지파 하나님의 나라가 창조되어 계 2, 3장의 약속과 같이 이긴 자에게 성경에 약속한 ‘영생하는 양식’도 ‘심판권’도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