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천지일보(뉴스천지)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해결 못 해”
“웜비어 사망엔 북한이 상당한 책임”

[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동결이 대화의 전제”라며 “제재와 압박만으로 비핵화를 풀 수 없으며,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이달 말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단계적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조차 그러한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 가능성에 대해 “나의 입장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그런 나라와 협력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현재 미국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는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관련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와중에 사망한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선 웜비어씨의 유가족과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웜비어씨가 (북에서)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러한 북한의 잔혹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또 “지금도 한국 국민이나 미국 시민들이 북한에 많이 억류돼있다.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보내라고 북한에 촉구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행자가 재차 “웜비어의 죽음에 북한이 책임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를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웜비어씨의 죽음에 북한이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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