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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으로 몰렸던 목사들… “고막 터지고 실명위기까지”
차은경 기자  |  anbu116@newscj.com
2017.06.20 18: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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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975년 한신대 간첩조작 사건 무죄판결 감사예배’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명수 목사, 나도현 목사, 전병생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장, ‘한신대 간첩 조작 사건’ 무죄 판결 감사 예배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온갖 고문 구타는 말도 못합니다. 나도현 목사님은 맞아서 고막이 터지고, 전병생 목사님은 각목으로 구타를 당해서 허리와 관절을 못 쓰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실명위기까지 갔습니다.”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 대공분실에 끌려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지하고문실에 발로 쳐서 넣었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와 두들겨 패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죽자 100년 선고를 받고 석방됐어요. 그렇지만 감옥에서 나와서도 계속 감시당했죠. 계속 감시를 당하고 있으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권오륜)가 개최한 ‘한신대 간첩 조작 사건’ 무죄 판결 감사 예배에는 억울하게 간첩누명을 썼던 김명수·나도현·전병생 목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있었던 일들을 간증하고 무죄 판결에 감사함을 표했다.

간증에 따르면 중앙정보부(현 국정원)는 1975년 유신 독재에 맞서 시위하던 한신대 신학생 김명수·전병생·나도현을 붙잡아 고문했다. 이들은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년간 옥살이를 하다가 출소했고, 감시를 당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재심 선고 공판에서 목사 3명에게 무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수사 과정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한 정황이 확인되고, 이에 따른 허위 자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975년 한신대 간첩조작 사건 무죄판결 감사예배’가 열렸다. 왼쪽부터 전병생 목사, 김명수 목사, 나도현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무죄 판결 감사 예배를 열고 국가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당시 군부독재의 하수인이었던 중앙정보부, 공안검찰이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한신대를 겨냥해 기획·조작한 것”이라며 “불법으로 무고한 학생들을 잡아다 감금하고 협박, 구타하는 등 잔인한 고문을 자행하며 거짓된 진술을 자백시키는 만행을 일삼았고 결국 복음의 일군이 되길 꿈꾸던 푸른 청춘들의 삶을 무참하게 짓이겨 놓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이번 무죄판결이 다시는 이런 야만적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는 인권의 새 역사를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형·민사상 책임을 명확히 가려 국가가 응분의 책임을 질 것 ▲이 사건을 기획하고 실행했던 모든 국가기관과 책임자들에게 엄정한 법적 역사적 심판을 내릴 것 ▲아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국가폭력 사건에 대해 전면적 재조사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된 예배에는 기장 총회장 권오륜 목사, 기장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등이 참석했다.

   
▲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975년 한신대 간첩조작 사건 무죄판결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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