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호 대표(왼쪽), 염재호 고려대 총장(오른쪽).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말라리아 진단키트 세계시장 1위인 엑세스바이오 최영호(53) 대표이사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억원을 쾌척했다. 최 대표는 약 4년 전부터 가족·지인들과 함께 Way & Gate Foundation이라는 이름으로 구제, 장학, 오지 봉사자 지원 등의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20일 오전 11시 30분 고려대 본관에서 장학기금 기부식을 가졌다. 이날 기부식에서 최 대표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길(Way)을 내고 문(Gate)을 만들어서 그들도 같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 기금의 취지다. 이 기금으로 인해 고려대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려 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고려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기부금으로 ‘Way & Gate Foundation 장학기금’을 마련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고려대 농화학과 졸업 후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바이오메디텍 PBM이라는 바이오 기업에서 13년간 근무한 뒤 2002년 뉴저지에서 엑세스바이오를 창업했다.

최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엑세스바이오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말라리아 진단키트 부분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업계에서는 ‘빌게이츠의 사람’으로 회자되고 있다.

염재호 총장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 들어 길을 개척해 내신 최 대표님의 개척정신으로 고려대 학생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시는 대표님의 고귀한 뜻은 고려대 가족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미국에 거주하는 최 대표가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장학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만남의 시간도 자주 마련하도록 하는 등 최선을 다해 기금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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