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고객이 과일코너에서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월 과실물가지수 118.15
지난 11월부터 연속 상승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과실물가지수가 지난해 말부터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지수는 118.15로 2013년 5월(118.189) 이후로 가장 높았다. 또한 1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7개월 연속 상승한 경우도 2013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과일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과실물가지수는 사과, 배, 포도, 귤, 딸기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과일 15개 품목의 물가를 바탕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96.79였던 과실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01.60으로 상승한 후 1월 104.62, 3월 114.62, 5월 118.15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은 2015년 물가보다 쌌지만 그 이후에는 매달 더 물가가 비싸다는 의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6%, 올해 1월 9.3% 등 1월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3월 15.3%, 4월 15.7%, 5월 19.1%로 상승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면서 올해 초 과실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여름과일 수요가 늘어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상승 품목도 다양하다. 귤이 3~5월 각각 106.2%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뛰었고 감도 올해 들어 매달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포도는 올 1월 12.6%에서 2월 14.0%로 상승했고 무더위로 5월 들어 수박(17.1%)과 참외(10.5%)도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폭염까지 전망되면서 당분간 과일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산물 수급 안정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7~8월에 농협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특별 할인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일뿐 아니라 신선식품과 생활물가지수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축산물을 포함한 식품이 큰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5월 신선식품지수도 1년 전보다 5.6% 올랐다. 4월(4.7%)보다도 상승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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