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메이크업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비비크림과 쿠션팩트, 립스틱 정도는 가방 속 필수품이다. 길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이른바 ‘풀메(풀 메이크업)’를 한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청소년들의 화장 문화를 살펴본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초·중·고생 대다수가 초등학생 때부터 메이크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학생복(대표 윤경석)은 지난 5~12일까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청소년 메이크업 실태 파악’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 5122명, 남학생 124명으로 총 5246명의 초·중·고생 중 약 70%(3626명)는 화장한 경험이 있거나 화장을 하고 있는 ‘화장 유경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1만 되도 화장 경험자 74%에 육박

화장을 처음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생 때(1539명)’ ‘중학생 때(1940명)’ ‘고등학생 때(147명)’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때로 체크한 학생 가운데 저학년(1~3학년) 때 시작한 학생은 49명, 고학년(4~6학년)때 시작한 학생은 무려 97%인 1490명으로 집계됐다. 또 중학생 때로 체크한 학생 가운데 중1 때부터 시작한 학생은 1146명이었다. 특히 21명의 남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 중1 사이에 화장을 시작했다. 즉, 화장 유경험자 가운데 중1(만 13세)만 되도 메이크업 세계에 입문한 비율은 무려 74%에 달하는 셈이다.

◆ “허용해주세요(63%)”… 문화가 된 청소년 화장

청소년들의 화장은 이미 일상화된 듯하다. 화장 유경험자 가운데 37%인 1351명은 매일, 17%인 623명은 주 2~3회 화장한다고 답했다. 이 중 남학생 7명은 매일, 4명은 주 2~3회 메이크업을 한다고 밝혔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모님이나 학교가 학생들의 메이크업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 전체 조사대상 중 약 63%에 해당하는 3294명은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등에 의한 피부톤 표현, 립틴트 등 과하지 않은 선에서의 메이크업은 허용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약 16%인 855명은 “이미 청소년 문화의 일부이므로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메이크업이 청소년 피부에 유해한 만큼 규제가 적절하다”고 답한 학생은 약 7%에 불과해 학교나 부모, 가족들에 의한 바르고 건강한 메이크업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화장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학생들의 경우 메이크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자신감 상승(2145명)’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1479명)’ 등을 꼽았다(중복답변). 그러나 1570명의 여학생들은 메이크업에 의한 피부트러블이나 부작용을 겪었고, 화장을 하다가 학교에 늦었다는 학생도 682명이나 돼 부정적인 상황을 경험한 학생들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이크업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유경험자 990명은 ‘뷰티나 메이크업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라고 답했고, ‘더 예뻐 보이거나 멋져 보이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978명,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676명으로 집계돼 학생들이 외모에 대한 관심을 넘어 화장품이나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청소년들의 메이크업 선생님은 ‘유튜브’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 유경험자 중 절반인 49%에 해당하는 1781명은 메이크업 노하우나 뷰티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는다고 답했으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는 약 23%로 두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72%에 달했다. 또한 제품 구매 장소는 84%가 로드샵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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