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성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프랑스 장관을 지낸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 수석대표와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을 맡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AFP통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리스본 조약에 따라 영국은 탈퇴 방침을 통보한 지 2년 후인 오는 2019년 3월 30일에 EU 공식 탈퇴한다.

따라서 양측은 해당 기한 안에 탈퇴 협상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이번 브렉시트 협상은 지금껏 전례가 없으며 양측의 접점을 찾기 어려운 쟁점들이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 중 영국에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 및 EU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권리문제와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이 주요 의제다.

특히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기여금 문제에서 벌써부터 양측의 대립이 첨예하다. EU는 영국이 2020년까지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등이 최대 1천억 유로(125조원)로, 이를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영국은 오히려 EU가 영국에게 돈을 내놔야 한다고 받아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국 조기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참패해 기존의 입장을 주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 총리는 당초 EU로부터 유입되는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유럽 단일시장과 고나세 동맹에서 모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당내 일각에서는 유럽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나쁜 협상보다 노 딜(No Deal)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9년 3월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이민, 무역 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EU를 탈퇴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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