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부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학교별한 학급이 아닌 대상 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표집학교에서 표집학급과 일반학급을 불문하고 모든 학급에 대해 시험을 보도록 했다”며 “교육부가 일제고사 표집 대체와 교육청 자율시행이라는 자신의 방침을 스스로 어겼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현재 중3, 고2 학생들이 전수평가 방식으로 치러 일제고사로 불렸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올해 20일 시험부터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집규모를 기존 1.5%에서 3%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방법이 시행 직전 바뀐 상황이라 일부 학급만 시험을 볼 경우 수업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표집학급이 속한 학년 전체가 시험을 보도록 했다. 결과 분석은 예정대로 3% 규모의 표집학급만을 대상으로 한다.

전교조는 이 같은 교육부의 결정으로 응시생 규모가 지난해 표집규모인 1.5%의 10배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경북과 대구, 대전, 울산, 인천 등 5개 교육청은 표집학교뿐만 아니라 희망학교에서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응시하는 모든 학생의 데이터가 분석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타종·수업 운영과 관련된 문제, 학생들의 불만 제기 우려 때문에 해당 학년이 시험은 같이 보되, 기존에 발표한 규모의 표집 학급 결과만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현장의 이런 혼란은 교육부가 학업성취도평가 방식을 변경하면서 시·도 교육청 자율로 (변경하도록) 떠넘긴 데 따른 결과”라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등수 경쟁으로 왜곡되지 않게 하려면 정규교육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 규모로 시행하고 학생들에 대한 개인 성적 통보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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