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경련·경총·자유한국당·언론 ‘적폐세력’ 지목
적폐세력 정리하는 쓰레기통 퍼포먼스 벌여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마트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산업노조연맹(서비스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마트노조위) 소속 200여명은 1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가 되는 것이 최저임금”이라며 “최저임금은 국민임금이자 노동자 서민의 생존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사람의 생계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최저임금이 결정되면서 사회양극화가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또 “적폐세력들은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악용해온 대기업의 노동착취와 하청과 동네 상권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와 갑질에 대해서는 한마디 없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힘들어진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규탄했다.

이들은 “우리가 최저임금 노동자이고 최저임금 당사자이기 때문에 농성 투쟁을 하게 됐다”며 “농성 참여자 수는 1500명에 달하며, 매일 30~50명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천막에 상주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가로막는 ‘적폐세력’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자유한국당, 언론을 꼽았다. 

이들에 따르면 최저임금 당사자의 가족들은 중소영세 상인들이다. 재벌들의 이익을 비호하는 전경련과 경총 등은 서민의 생존권 문제를 을과 을의 싸움으로 부추기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마트재벌 대기업이 수십 배 성장하는 동안 마트 노동자들의 처우는 형편없다”면서 “마트 노동자들은 한 가장으로서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방해하는 적폐세력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재벌적폐’ 퍼포먼스로 ‘경총’ ‘전경련’ ‘자유한국당’ ‘조중동’이라고 적인 팻말을 얼굴에 붙이고 쓰레기통에 정리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재벌 규탄 발언에 나선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조 위원장은 “연매출 30조를 올리는 대형마트 3사는 지역 중소상인과 지역경제를 울리는 블랙홀이 됐다. 유통대기업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채 최저임금 노동자만 양성했고, 최저임금 1만원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신규채용을 멈추고 알바와 단기 계약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종오 무소속 의원(울산 북구)은 “10년을 일해도 똑같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넘쳐난다. 이제 최저임금 1만원은 최소한의 요구”라며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적폐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 요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반대 적폐세력 규탄한다” “마트 노동자 앞장서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재벌적폐’ 퍼포먼스로 ‘경총’ ‘전경련’ ‘자유한국당’ ‘조중동’이라고 적인 팻말을 얼굴에 붙이고 쓰레기통에 정리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노동자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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