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난민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지중해상의 고무보트 안에서 생후 2개월된 아기를 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한 해 전 세계 난민을 비롯해 망명신청자, 국내실향민 등의 수가 656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13명 중 한 명이 강제로 이주한 꼴이다.

제17회 세계난민의날(20일)을 앞둔 19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연례보고서를 내고 2015년보다 30만명 늘어난 사상 최대의 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6560만명 중 2250만명은 난민이며 이는 유엔난민기구 집계 사상 최대치다. 이 가운데 시리아가 550만명으로 최대난민발생국이었으며 이어 남수단이 187만명에 달했다. 난민 증가 주요 원인도 지난해 7월 남수단 평화협상이 격렬되며 발생한 남수단 내전이었다.

이어 자국 영토 내에서 피신 중인 국내실향민은 4030만명으로 전년 4080만명 보다 약 50만명 감소했다.

또 자국을 떠나 난민으로 국제적 보호를 받고자 하는 난민신청자는 280만명이었다.

6050만명의 난민 중 신규 실향민은 1030만명이었다. 약 3초에 한 명이 집을 잃는 꼴이다. 보호자가 없이 홀로 난민신청을 한 미성년자 난민도 7만 5000여명에 달했다.

다만 난민이 제3국에 재정착하는 사례도 많았다. 총 37개국이 18만 9300명의 난민을 재정착시켰으며, 약 50만명의 난민과 650만명의 국내실향민이 출신 국가 또는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국 출신의 난민 및 난민신청자는 전 세계 526명이었으며 북한 출신은 1955명으로 추산됐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오래된 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고 새로운 분쟁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분쟁들이 난민, 국내실향민 등의 증가를 촉발하고 있다"면서 "강제 이주는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난민 등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지구촌이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역부족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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