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가 2003년 1월8일 베를린 파리저 광장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 있는 모습.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독일 통일과 함께 독일과 베를린의 상징이 됐다. 콜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자택에서 향년 87세로 작고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독일 통일을 이끌어낸 주역,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향년 87세에 눈을 감았다.

독일 대중지 ‘빌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콜 전 독일 총리가 라인란트팔츠 주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2008년 계단에서 넘어져 뇌진탕을, 2009년에는 뇌졸중 등을 겪으며 건강이 악화됐다.

콜 전 총리가 당수를 지낸 기독민주당(CDU)은 트위터로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편히 잠드소서# 헬무트 콜”이라는 글을 올리며 그를 애도했다.

콜 전 독일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조기통일론’을 주창하며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끌어 내 ‘통일 총리’라고도 불렸다.

또 1982년부터는 서독 총리를, 통일이 된 1990년부터 1998년까지는 독일 총리를 지내 총 16년간 총리를 역임한 역대 최장수 독일 총리다.

이외도 전쟁 방지를 위해 유럽의 통합을 강조하고 유로화 도입 기반을 마련해 높이 평가받는다.

현재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가 정치에 발을 들이는 데도 콜 전 독일 총리의 도움이 컸다. 동독 출신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91년 정치 신인 시절 콜 전 독일 총리로부터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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