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순 수녀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나눔의 향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도 생활 중 그려온 40여점 전시
성요셉상호문화학교 건립기금에 쓰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사랑의 씨튼 수녀회 김남순 수녀가 대안학교인 ‘성요셉상호문화학교’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전시회를 열었다.

김남순 수녀는 지난 14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나눔의 향기’ 전시회를 개최했다. 올해 희수(喜壽, 77)인 김 수녀는 40년간 붓을 잡고 한국화를 그려왔다.

그는 수십 년의 수도생활 동안 차곡차곡 그려 모아온 시기별 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문인화의 대표적인 소재 사군자(四君子)에서부터 여러 자연의 모습들이 수묵담채화 특유의 소박한 색채와 여백 속에 담겼다. 동양화의 담백함, 여백의 의미는 구도자로서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와도 같다.

김 수녀는 자연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자연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 채우지 않으며 채운 만큼 비우고, 비움에도 무엇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한국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설립을 진행 중인 성요셉상호문화학교 준비에 보탬을 주기 위해서 용기를 냈다고 김 수녀는 말했다. 성요셉상호문화학교는 외국인노동자가정 자녀나 탈북청소년 등 이주배경이 있는 학생들과 여러 위기에 처한 일반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대안학교다. 1960년 전남 강진에 개교했다가 2016년 폐교한 성요셉여고 자리에 2018년 3월 정원 20명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나눔의 향기 전시회는 20일까지, 수익금은 성요셉상호문화학교 학교설립과 운영 기금으로 쓰인다. 

▲ 김남순 수녀의 전시 작품을 바라보는 수녀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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