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진행된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유한국당 보이콧에 이어 날선 ‘의혹’ 제기
논문표절·학위은폐·남편 취업 특혜·의혹 등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의 인사청문회가 15일 야권의 강한 공세 속에 진행되면서 ‘현역 불패’ 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되고 있다. 정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 임명 건이 야권의 큰 반발을 사면서 자유한국당의 청문회 보이콧에 진땀을 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날선 공세가 제기됐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야당의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논문 표절, 낙하산 인사 의혹 등 도덕성·전문성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가장 많이 쏟아진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 김 후보자는 “제 논문이 많이 부족하고 내세우기 어렵지만 표절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처음 쓰는 논문이다 보니 많이 서툴렀고 저의 실수였지만, 국민께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이와 관련해 “변명으로 일관한다”며 “후보자가 쓴 석사 논문은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베꼈고 그야말로 표절의 대표 사례인데 후보자 스스로 부끄러워서 각종 선고 공보나 경력에 석사학위를 스스로 뺀 거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제기된 석사 학위 은폐 의혹과 관련해 “야간 학교를 비하하는 의도적인 누락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대학원은 고도의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대학원과 다른 특수대학원”이라고 설명하며 “직장인들이 다니는 특수대학원을 평생학습 과정으로 이해해 석사라 표기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가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이 능력이 아닌 “문재인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 등 코드·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스카이라이프 회사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업무가 특정정당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는 주장 등도 제기됐다.

이에 김 후보자는 “(스카이라이프) 회사를 만들 때 참여한 회사들이 있는데 거기서 각각 10명씩 추천해 출범시켰다”며 “남편은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14년 다니고 명퇴했는데 거기 들어가서 어떤 정치 활동을 했는지는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남편 소유의 땅과 관련해서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며 “남편이 2014년에 은퇴한 이후 농사도 짓고 책도 쓰고 공부도 하는 목적으로 땅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자신이 구상하는 부동산 정책의 원칙에 대해 “투기나 불법거래는 엄정히 대처하되,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소외계층의 주거안정을 높이는 두 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는 “과거 집 때문에 많은 서러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며 “서민 주거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주거급여 수혜의 폭을 넓혀 가겠다”며 “특히 청년,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주택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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