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통합과 관련한 답변을 듣기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한기총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기총, 대표회장 이어 임원진도 소송
한기총-한교연 통합, 장기화 불가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갈라선 지 6년 만에 대통합을 추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통합이 답보 상태다. 통합의 핵심인 한기총의 수장 이영훈 목사는 대표회장직을 빼앗겼고, 임원진까지 소송을 당하는 등 당분간 양 기관의 통합은 가시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교연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기총과 통합이 진행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한기총은 조직만 있지 대표회장도 직무정지가 돼 있고, 새로 대표자는 뽑지 않았으니까 (통합 추진이 어렵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기총이 리더십 부재로 통합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아 통합이 지연됐다고 책임을 한기총에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는 순수하게 통합이 돼야 하지, 이렇게 이단이 섞여 있는 상태로 통합되면 반대하는 교단들은 또 그 이유 때문에 나갈 것”이라며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결단을 내려서 교단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이게 확인되면 우리가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건데 딱 그렇게 되자마자 이영훈 목사가 직무정지를 당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갈라져 있으니까 우리는(한교연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기총과 먼저 하나 되고 그 다음에 NCCK와 하나 되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자 하는 그런 입장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천지일보는 한기총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한기총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지난 2011년 대표회장직을 둘러싼 금권선거와 이단 문제로 둘로 쪼개졌다. 양 기관은 지금까지 수차례 통합을 논의했지만, 이단 논쟁과 정관 개정 문제 등이 통합의 걸림돌이 됐다. 이후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통합 촉구 압박이 거세졌음에도 이견 차는 쉽게 좁히지 못했다.

주요 교단장들은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결성하고 통합하지 않을 시 한교연을 탈퇴하겠다는 강수까지 뒀지만, 환경이 허락하질 않았다.

양 연합기관은 지난 4월 초 그다음 달에 있을 대통령선거 전까지 통합을 완성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노아 목사 측이 이영훈 목사를 상대로 한 대표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통합에 발목이 잡혔다. 게다가 소송전에서 승소해 탄력을 받은 김노아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임명한 임원진을 대상으로도 대규모 소송을 벌이고 있어서 당분간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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