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베이징 도착 확인안돼

(베이징=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북.중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전날 밤 다롄(大連)을 출발해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께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도착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특별열차가 도착하면 베이징역 또는 남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다롄 일정과는 달리 베이징 일정은 '보안'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며 "특별열차의 정상속도라면 베이징에 이미 들어왔겠지만 동선을 흐리기 위해 베이징 도착 전에 내려 승용차로 이동하거나 다른 곳을 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일행이 베이징 도착 전에 내려 움직일 경우 동선 포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선양-베이징 구간에 톈진(天津)이 있는 점에 미뤄 김 위원장이 톈진에 들러 항만 또는 역외금융 시설 등을 시찰하고 베이징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그럼에도 김 위원장 일행은 5일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그리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의 회담 일정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북.중 정상회담과 정상 만찬은 베이징 시내의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열려왔으며 김 위원장의 숙소도 댜오위타이내 외국 국가원수의 숙소로 사용되는 '18호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다른 소식통은 "일단 후 주석의 7일 러시아 방문일정과 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중 우의 과시용으로 안성맞춤인 홍루몽이 6일 개막하고 이를 북.중 두 정상이 나란히 관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5, 6일에 적당히 안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은 5일 북.중 정상회담과 후 주석 주재의 만찬 일정을 소화하고 6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만나 경제협력 및 북한 후계구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홍루몽은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198명의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가극으로 6~9일 나흘간 베이징(北京)TV 대극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6∼7일 표는 일반인에 팔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6일 오후 후 주석과 홍루몽을 함께 관람함으로써 대내외에 북.중 연대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