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IS 본거지 락까.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를 두고 있는 시리아에서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지수가 낮아졌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심한 IS가 있음에도 박해지수가 낮아진 이유는 뭘까.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시리아는 박해 점수 86점을 기록해 2017년 세계박해순위(WWL) 6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기록(87점, 5위)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는 작년에 비해 교회 또는 기독교인 소유의 상점 및 일터 습격 사례가 적게 보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IS 및 이슬람 반군 점령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극심한 탄압 가운데 놓여 있지만 보고되는 사례는 줄어들었다. 선교회는 기독교인들 대다수가 이미 해당 지역에서 대피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많은 교회들이 지난 집계 기간 동안 이미 파괴돼 이번 통계 기간에는 수치상으로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교회는 현지 기독교인들이 받는 박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시리아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 박해는 매우 심각한 수준 (14.556)이다. 전년도에 발표된 세계박해지수(WWL)인 14.287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집된 다량의 자료들에 근거해 점수가 상향 조정됐다. 시리아 기독교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 박해가 가장 심각한 영역은 교회(14.896), 지역사회(14.664), 국가(14.584) 순으로 나타났다. 독재정치와 결합된 이슬람 과격단체의 탄압이 주된 박해의 원인이다.

올해 폭력지수는 작년(15.556)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13.70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폭력지수가 낮아진 것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IS를 포함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이미 탈출했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전년도 보고 기간에 파괴됐던 점도 폭력지수 감소요인으로 분석됐다.

선교회는 박해 점수 하락의 또 한 가지 원인으로 내전으로 인해 혼돈에 휩싸여 있는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는 게 사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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