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자사 첫 글로벌 소형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소형SUV시장 공략과 2020년까지 SUV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오른쪽부터)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현대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국내 소형SUV 1위 쌍용차 티볼리에 도전장
정의선 부회장 직접 브리핑… 1895만~2710만원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첫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국내와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국내 소형SUV 1위를 차지했던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비롯해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야심작 ‘코나’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소개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고,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SUV 상품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는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부회장,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등 회사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SUV 시장을 겨냥한 코나 출시를 선포했다.

글로벌 소형 SUV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코나와 같은 B세그먼트 소형SUV 시장은 2010년 48만 5000여대에서 2016년 463만 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 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올해에도 B세그먼트 SUV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000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 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현대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를 위해 코나 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온전히 상품성에 반영하고자 했다”며 “스마트한 소비자이자 건전한 도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소형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가치들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첫 소형SUV ‘코나’를 400여명의 기자단 등이 모인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이 소개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독창적인 디자인… 시트로엥 C4칵투스 닮았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차세대 SUV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유럽형 스타일 시트로엥 칵투스를 닮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코나의 디자인 방향은 단순히 ‘젊음’을 넘어 자신의 꿈과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건전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마트한 챌린저(Challenger, 도전자)’를 지향하는 젊은 감성(youthful mind)을 가진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 정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코나가 진출하는 B세그먼트 SUV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자 개성 강한 디자인이 강조되는 차급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투싼, 싼타페 등 상위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공격적인 디자인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를 위해 코나에는 탄탄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전체적인 윤곽)을 구현한 로우&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를 바탕으로 현대차를 상징하는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여기에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닮은 듯 한 슬림한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가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도 특징이다. 또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며 범퍼와 램프도 그렇다. 휠을 보호하는 형상의 범퍼 가니쉬인 ‘아머(Armor)’도 적용됐다.

▲ 현대자동차 첫 소형SUV ‘코나’를 정의선 부회장이 소개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낮은 전고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라인을 표현해냈으며 전후면 범퍼에서부터 휠 아치로 보호장비를 두른 듯 이어지는 가니쉬, 전륜 휠 아치 상단부에서부터 후륜 휠 아치까지 이어지며 볼륨감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 C필러에 상어 지느러미 형상의 ‘샤크 핀 필러 디테일’ 등이 적용됐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과의 통일감, 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상·하단으로 분리된 컴포지트 램프, 메인 리어램프와 범퍼 후·측면을 감싸는 범퍼 가니쉬, 볼륨감 있는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바디와 칼라가 다른 투톤 루프(Two-Tone Roof)를 적용해 외관 디자인에 개성을 더했다.

코나의 실내 디자인은 강렬한 느낌의 외관과는 극적으로 대비되게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로우&와이드 스탠스를 통해 전고를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지상고와 전고 최적화를 통해 운전자가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수평형 레이아웃을 통해 넓은 개방감과 쾌적한 시야를 제공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및 AVN 모니터를 클러스터(계기판)와 동일한 높이에 배치하고 각종 기능별로 버튼류를 통합시켜 놓음으로써 운전자의 집중도와 사용성을 높였다.

▲ 현대자동차 첫 소형SUV ‘코나’와 모델들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에는 운전자가 주행 중에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적용했다. 컴바이너(Combiner)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것과 같은 운전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시킬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고, 8인치 내비게이션, 크렐 사운드 시스템 등도 사양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코나는 상위 차급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비롯해 1.6 디젤 eVGT 엔진을 중심으로 지역별 소비자들의 특성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최적의 파워트레인을 다양하게 적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 최고출력 136마력(ps), 최대토크 30.6kgf·m를 발휘하는 1.6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를 적용했다.

유럽에서는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이 우선 적용되고, 내년에 1.6 디젤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이 적용된다.

코나는 강력한 엔진성능과 함께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신규 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4륜 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코나의 안전성은 신규 개발한 플랫폼에 초고장력강(AHSS)과 핫스탬핑 공법이 적용된 부품을 대폭 확대 적용했다. 초고장력강을 포함한 고장력강의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차량 구조간 연결 강성을 높이는 구조용 접착제를 114.5m나 적용해 비틀림 강성을 동급 경쟁차 대비 20% 이상 높였다.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도 대거 적용했다. 코나에 적용되는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선유지 보조(LKA), 운전자 부주의 경고(DAW), 후측방충돌경고(BCW), 후방교차충돌경고(RCCW) 등이 포함됐다.

코나의 가격은 스마트 1895만~1925만원, 모던 2095만~2125만원, 모던팝·테크·아트 2225만~2255만원, 프리미엄 2425만~2455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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