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환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논문 중복게재 문제도 토로
“청문회서 상세히 말하겠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안경환(69)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기고한 칼럼에서 ‘다운계약서’와 ‘음주 운전’을 고백한 사실이 나타나 인사청문회 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자는 해당 사실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냈다.

13일 지난 2014년 7월 25일자 광주일보에 안 후보자가 기고한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살펴보면, 안 후보자는 “내가 정식 인사청문회를 거쳤더라면 어땠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병역 기피, 위장 전입, 그런 거야 없지만 ‘다운 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라며 “내가 주도한 게 아니고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성희롱? 문제된 적은 없지만 행여 모를 일이다. 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고 고백했다.

논문 중복 게재에 대해선 “중복 게재? 아마도 있을 것이다. 이미 발표한 논문을 새로 생긴 학술지에서 굳이 싣겠다고 강청해서 내준 기억이 있다. 물론 ‘연구 업적’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가 칼럼을 기재할 당시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국무총리가 유임되고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 검증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줄줄이 낙마하던 때였다.

안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인권위원장에 임명될 때 정식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지만 만일 정식으로 거쳤다면 어땠을 지에 대해 기록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자가 ‘다운계약서’와 ‘음주 운전’을 고백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받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다운계약서’이기 때문이다.

강 후보자의 경우 서울 봉천동 연립주택 3채의 부동산 거래 내역이 실거래가보다 낮게 신고됐다며 ‘소득세 탈루’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안 후보자가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라고 ‘다운계약서’에 대해 스스로 언급한 만큼 안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서도 이 부분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안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과거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 대해 “청문회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칼럼 내용이 직접 경험한 일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하며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와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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