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구미SMC에서 ‘제 4회 찾아가는 건강닥터’ 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제공: 구미SMC)

주한외국인 건강검진하고 한글토픽 4급 취득 도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다문화센터(SMC, Shincheonji Multicultural Center) 구미지부(구미SMC)가 11일 오후 의료사각지대에서 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한외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제 4회 찾아가는 건강닥터’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구미SMC 의료봉사자와 자원봉사자 30여명은 이날 구미에서 근무하는 6개국(스리랑카, 파키스탄, 캄보디아, 네팔, 태국, 중국) 주한 외국인 참석자 30여명에게 기초검사와 한의시술을 비롯한 경락마사지 등을 제공하고, 양자분석기와 성격테스트 등 다양한 검사들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리틀 치어단과 농악팀의 공연을 즐겼고, 부대행사로 마련된 즉석 포토존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추억을 만들려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구미SMC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1960년대에 나라경제를 살리고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많이 있었다. 타국 열악한 환경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갔던 그 역사와 아픔을 알기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외면할 수 없다”며 “평소 아픈 곳이 있어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아파하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이날 현장을 방문한 대구SMC 센터장은 “우리는 평화를 추구한다. 다문화센터에서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한국어토픽시험을 도울 뿐 아니라 한국 문화까지 잘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대구SMC센터에서 수업하는 외국인 수가 50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미센터도 한글의 의미를 깨우쳐주며 행복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자”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 11일 구미SMC에서 열린 ‘제 4회 찾아가는 건강닥터’ 행사에 마련된 즉석 포토존에서 외국인들 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구미SMC)

행사에 참여한 대구SMC 소속 차이크니(37, 스리랑카) 씨는 “SMC다문화센터에 다닌 지 3년 정도 됐다.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센터선생님들에게 한국말을 배워 토픽 4급을 취득했다”며 “SMC다문화센터에 나오면 한국말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고  진짜 가족같이  따뜻하게 대해준다. 스리랑카에 가면 SMC다문화센터를 만들어 한국어를 가르치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쏘완(33) 씨도 “주야 2교대로 일하다 보면 몸이 너무 힘들지만 평일에는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오늘 선생님들이 침 시술과 마사지를 해줘서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SMC 전국 각 지부에서는 주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찾아가는 건강 닥터’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구미SMC는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 닥터 봉사뿐만 아니라 한글교실을 열어 언어장벽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계절별로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절별 행사들을 준비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멋과 정서를 알리는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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