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5년 동안 비밀에 휩싸여 있던 비극적 가족사 마침내 드러나는 처절한 진실은 무엇일까.

로리 로이는 서스펜스의 근간은 ‘곧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라는 예감, 그런 예감을 자아내는 분위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다. 아서 가족이 트럭을 몰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첫 장면부터 음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이 긴장감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느슨해지지 않는다.

이는 작가 특유의 치밀한 플롯과 촘촘한 묘사 덕분이다. 귓가에 속삭이는 듯 차분하면서도 감정이 배제된 차가운 서술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서스펜스를 자아낼 수 있는지 ‘벤트로드’는 완벽하게 보여준다.

에드거상의 안목이 얼마나 정확한지, 로리 로이라는 신인 작가에게 왜 그토록 각광이 쏟아졌는지, 이제 한국 독자가 직접 확인해볼 차례다.

로리 로이 지음 / 비채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