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뭄으로 채소·과일 가격 들썩
음료·초콜릿 업체도 인상 가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최근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끼 식사나 간식 메뉴로 애용되는 계란, 닭고기, 치킨, 햄버거, 라면, 탄산음료 등이 가격이 인상된 대표적인 품목들이다.

‘국민 간식’으로도 불리는 치킨은 지난달 초 BBQ를 시작으로 KFC, 교촌치킨 등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특히 BBQ는 주요 업체 중 가장 먼저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리더니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부터 또다시 20가지 제품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BBQ 측은 가맹 전단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사실을 사전에 고지했다며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두 차례에 나눠서 한 것이라 설명했다.

외식 메뉴로 즐겨 찾는 햄버거도 지난 1월 맥도날드에 이어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고,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도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스티커즈와 엠앤엠즈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진 초콜릿 업체 한국마즈도 이달 중순부터 할인점과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계란 역시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30개들이 한 판에 1만원 안팎까지 치솟아 서민 가계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만 해도 계란 한 판의 평년 가격은 5000원대였으나, 반 년 만에 2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더욱이 계란값 고공 행진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추가 확산이나 여름철 폭염 등이 변수인데, 적어도 내년 1~2분기는 돼야 계란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파 1㎏(상품 기준) 가격은 1년 전보다 34.7%나 급등한 2043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상품 기준) 가격도 1만 7629원으로 1년 전보다 21.3%나 뛰었다. 토마토(1㎏)는 297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올랐고, 참외(10개 기준)도 1만 4985원으로 7.7% 상승했다.

라면 가격 역시 인상됐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앞서 농심도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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