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진’ 컨셉 사진. (제공: 국립극장)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한 무용극이 다시 오늘의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이 무용극 ‘리진’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 잡는다.

1962년 창단 당시부터 한국 무용극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어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신작을 통해 무용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아가 정체된 한국 무용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무용극 ‘리진’은 오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상덕 예술감독이 ‘그대, 논개여(2012)’ 이후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내놓는 무용극으로 직접 안무를 맡는다.

국립무용단의 작품은 크게 ▲전통의 현대화(‘향연’ ‘묵향’) ▲해외 안무가 및 타 장르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컨템퍼러리(‘단’ ‘회오리’ ‘시간의 나이’) ▲무용극(‘도미부인’ ‘그대, 논개여’),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특히 2012년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도입 이후에는 전통의 현대화 및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과감한 변신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국립무용단이 5년 만에 드라마를 강조한 무용극을 선보이는 것은 오늘날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다수의 발레 신작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창작 경향과 결을 함께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 ‘리진’ 컨셉 사진. (제공: 국립극장)

2000년대 이후의 해외 신작 발레들은 친숙한 소재, 강렬한 드라마, 세련되고도 파격적인 비주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극을 풀어가는 데 있어 시적인 함축을 통해 감정의 밀도를 높이고 드라마를 강화한다는 점 또한 공통적인 특징이다.

‘리진’ 역시 기존 국립무용단의 무용극과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둔다. 국립무용단은 “감성과 드라마가 부각되는 세계 예술계의 한 조류 속에서 국립무용단은 창단 초기부터 레퍼토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무용극을 새롭게 제작·정의해 한국무용 기반 무용극이 오늘날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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