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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교가 낡은 종교?… 정치·경제와 밀접한 관계 가져”
차은경 기자  |  anbu116@newscj.com
2017.06.10 09: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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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윤성식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처님의 정치 수업’ 저자 고려대 윤성식 교수

불교 사상으로 정치 해법 제시
“정치, 불교 이상향에 반하면
재가자 나서서 바로 잡아야”

“모든 것 밀접하게 관련 있어
리더십, 리더만의 역량 아냐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우리가 지금 불교를 보면 고루하고 오래된 종교지만, 부처님 당시 불교는 사회성이 있는 종교였습니다.”

불교와 정치 또는 불교와 경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치와 경제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불교계에서는 세속적인 편견과 수많은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불교와 정치, 불교와 경제를 접목한 학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고려대 윤성식 교수다. 그는 최근 ‘부처님의 정치 수업’을 발간해 불교와 정치의 관계를 살폈다.

윤 교수는 지난 2015년 ‘부처님의 부자 수업’을 펴내며 불교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여러 분야에 걸쳐 학문을 접했다. 미국 오하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 UC버클리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텍사스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또 조계사 불교대학 2년을 거치고, 동국대 불교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윤 교수가 처음 불교를 접하게 된 것은 ‘위빠사나’ 명상 수행법을 배우면서다. 건강에 좋다고 해서 시작한 명상이었지만 금새 불교에 흥미가 생겼다. 그러면서 관심이 갔던 부분이 ‘경전에는 수행에 관해 어떻게 쓰여 있을까’였다. 그는 공부를 하던 중 뜻밖에 불교 교리에 사회성이 있는 내용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만다라와 고통해소에 대해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생각을 바꿨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교와 정치, 경제를 연구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우연히 만난 달라이라마의 한국 제자들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미국의 돈 많은 제자에게 ‘돈에 대해 어떻게 얘기해줄까’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돈을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도, 마냥 좋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고,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었던 윤 교수는 ‘아 그거라면 내가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처와 정치, 부처와 경제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 고려대 윤성식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윤 교수는 불교가 부처가 있을 당시 사회성이 있는 종교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기존 종교에서는 여성의 출가는 상상도 못 했고, 여성은 굉장히 지위가 낮았다. 그런데 불교는 여성의 출가를 허용하고, 비구니가 설법도 했다”며 가톨릭의 수녀는 제사를 주재하지 못한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대단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불교는 당시 신흥 상공인들의 종교였고, 왕들도 불교 교리를 옹호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치, 경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종교가 불교”라고 덧붙였다. 이에 입각해 윤 교수는 책에서 ‘업(業)’ ‘공(空)’ ‘연기(緣起)’ ‘중도(中道)’ 등의 불교 사상을 현실의 정치에 녹여냈다.

그런데 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생각하면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는 ‘정교분리’ 원칙을 명시해 놓은 헌법 제20조 2항을 떠올리게 된다. 윤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불교 경전에 입각해 조금 다른 결론을 내놓았다.

불교 경전에서는 스님들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고, 재가자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정치에 뜻을 펴도 된다고 말한다. 윤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스님이 궁전을 방문한 이후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스님이 의심을 받는 등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정치가 불교의 이상향과 반하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윤 교수는 “불교의 기본적인 교리는 세상에 대해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노력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부처님도 나라의 법이 잘못됐을 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며 “그래서 정치가 불교의 이상을 떠나있을 때 정치 재가자들이 불교적인 정치사상을 반영하는 데 적극적인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불교가 말하는 이상국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약 2600년 전 부처는 “왕이란 국민이 내세워서 뽑은 평등한 주인”이라며 사회계약설을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이가 서양 정치학자들이 놀라할 정도로 매우 혁명적인 생각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비불교도들도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중심사상은 ‘정법국가’다. 법을 중시하는 정법국가에서는 치우치지 말아야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인데, 윤 교수는 이 또한 비불교도들과 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중심사상은 ‘복지국가’인데, 윤 교수는 여기서 불교와 비불교도의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봤다. 윤 교수는 “부처가 말하는 복지는 엄청나게 심한 복지”라며 “먹을 것이 없으면 먹여주고 잘 곳이 없으면 재워주고, 일자리가 없으면 일을 만들어주고 심지어 외로운 사람에게는 아내를 주선해주는 복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불교도들 중) 복지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불교가 추구하는 것은 ‘중도국가’라는 점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불교는 항상 극단을 배제하고 중도를 추구한다. 그런데 모든 정책에 있어서 양극단이 있을 때 중도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중도라고 하면 양쪽 의견을 고루고루 갖춘 중간을 생각하곤 하지만, 양극단이 공존하고 있어도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존하고 있다면 중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덴마크나 네덜란드 같이 자유시장 경제도 강하고 복지도 강한 양극단이 존재하고 있는 그런 나라가 불교의 중도국가와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윤 교수는 불교의 ‘연기사상’을 언급하며 좋은 정치를 위해선 지도자 뿐 아니라 국민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교는 모든 것이 연기 즉 따로 독립돼 있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리더십이라는 것도 따로 떨어져 리더의 역량으로 돼있는 것이 아니고 리더와 팔로우어 즉 지도자와 국민이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리더가 잘못했을 때는 리더만의 잘못이 아니고 국민의 잘못도 있는 것이다. 정말 대한민국의 좋은 정치를 꿈꾼다면 지도자도 제대로 돼야하지만 국민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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