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네팔>=연합뉴스) "(14좌 완등) 축하한다"(엘리자베스 홀리)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3일(한국시간) 오후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 면담하고 14좌 완등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이날 네팔 포카라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한 오 대장은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홀리 여사와 한 시간가량 면담했다.

홀리 여사는 오 대장에게 우선 이번에 오른 안나푸르나 등정에 관해 질문하고서는 14좌 완등 경쟁을 벌이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제기한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오 대장은 파사반의 의혹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자 홀리 여사는 오 대장에게 "14좌 완등을 끝냈느냐"고 마지막으로 물었고 오 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홀리 여사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어 오 대장이 여성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 대장과 인터뷰가 끝난 후 연합뉴스와 만난 홀리 여사는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대해 자신이 기록하고 있는 사이트에 '논란 중'이라고 표기한 이유를 묻자 "스페인 팀에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의혹을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오 대장이 14좌 완등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홀리 여사는 "나는 언제까지나 기록자일 뿐 판단자가 아니다"며 "지금은 내가 작성하는 등정 리스트에 '논란 중'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스페인팀이 의혹을 철회하면 언제든 등정으로 고쳐질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논란 중이라는 말을) 삭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등반대를 인터뷰하고 등반 기록을 50년 동안 차곡차곡 정리해오면서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히말라야 최고 권위자가 됐다.

히말라야 고봉 등정을 공인해주는 기관이 사실상 없는 현실에서 홀리 여사가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인정함에 따라 오 대장은 국제 산악계에서도 여성 최초 14좌 완등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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