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처 포함해 차관급 인사 발표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사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실장
법제처장에 김외숙 한국여변 부회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3개 부처를 포함해 5개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2차관에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불렸던 노태강(57)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임명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문체부 2차관에 노 전 체육국장을, 기획재정부(기재부) 2차관에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국토교통부(국토부) 1차관에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법제처장에는 김외숙(50) 한국여성변호사회(한국여변) 부회장을 임명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에는 황인성(64) 한신대학교 외래교수를 발탁했다. 여성이 법제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임명자 중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인 정유라(21)씨와 관련해 승마협회를 감찰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감사 보고서에 담아 제출했다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 당해 부당 인사조처를 받은 바 있다.
청와대는 노 차관에 대해 체육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에 대해선 경기 이천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해 예산·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기획단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국동서발전 6대 사장으로 일 해왔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의 경우 국토·교통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국토부 국토정책국장과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김외숙 법제처장에 대해 경북 포항 출신으로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운영했던 합동볍률사무소에 합류했다가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법률사무소를 떠나 있었다. 이후 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했다.
청와대는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대해선 남북화해·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갖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바 있으며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와 통일부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민간위원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