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법련사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제126회 정기중앙종회를 개최한 가운데 스님들이 새 호법원장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원로들 “직선제 부결되면 종회에 책임 묻겠다”
오는 7월 13일 제26대 총무원장 선거 실시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원로들이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8일 태고종 원로회의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원로들은 오는 19일에 열리는 임시회에서 직선제 개정안이 또 부결되면 중앙종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태고종은 총무원장 도산스님을 비롯한 집행부가 나서 직선제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직선제 개정안은 지난 128회와 제129회 중앙종회에서 표결 끝에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원로의장 덕화스님은 기자회견문에서 “종정예하와 원로회의, 시도종무원장 회의 등 대중공의에 따른 총무원장 직선제를 추진했으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는 2차례에 걸쳐 개정안을 부결했다”며 “원로회의는 개정안 부결로 대승종단을 표방하는 본종의 진보성이 크게 후퇴되고 종단 위상 회복의 계기가 무산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원로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직선제 도입 무산이 ‘도산 총무원장의 리더십 미흡’과 ‘중앙종회의 무소불위한 권한행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130회 임시종회에서도 총무원장 직선제 개정안이 부결된다면 중앙종회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종회가 거시적 안목으로 종단의 미래를 바라보고 종도화합과 종단발전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스님)는 오는 7월 13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제26대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선관위는 6월 13~15일 3일간 총무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16일 자격심사와 기호추첨에 이어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후보자격은 태고종 재적승으로 연령 55세, 승랍 30세, 법계 종사급 이상이다. 후보등록기간은 6월 13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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