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을만나다] ‘악녀’ 김옥빈 “더 잔인하고, 더 무자비해지고 싶었어요”
[영화人을만나다] ‘악녀’ 김옥빈 “더 잔인하고, 더 무자비해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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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악녀’의 주연배우 김옥빈이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악녀’서 킬러로 길러진 ‘숙희’ 맡아
남자보다 더 독하고 강력한 액션으로
국내 여자 원톱 액션 새 장 열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무술로 단련
2개월 훈련 거쳐 액션 90% 직접 소화
“인형이 칼 휘두르는 느낌 주기 싫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데뷔 초부터 신비로운 마스크와 눈빛으로 많은 감독과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옥빈이 영화 ‘악녀’를 통해 한국 액션 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 영화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액션 영화다.

이 영화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서 주목받고, 115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김옥빈은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악녀’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고생을 엄청 많이 했는데 영화를 좋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보상받는 것 같아요(웃음). 외국에서 찬사를 받았어도 시각이나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 온도 차가 존재할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반응이더라고요. 좋게 봐주셔서 신기하고 좋았어요.”

▲ 영화 ‘악녀’의 주연배우 김옥빈이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여성 원톱의 액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영화가 될 것 같아?”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며, 투자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 김옥빈은 “저도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이게 만들어질까’하는 의구심을 가져서 투자가 되느냐고 제작사 측에 물었다”며 “그동안 한국영화 시장에서 여배우의 위치가 얼마나 축소됐는지를 아니까 투자받았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감독님은 당연하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김옥빈은 스크린에서 강력하고 신선한 액션을 펼쳤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인만큼 영화에서 김옥빈은 여느 남자보다 더 강력하고, 독하고, 살벌하게 상대방을 제압한다. 여자이기에 유연하고 섹시한 액션을 구사할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그는 “감독님이 액션에 양보가 없으시다. 마음에 안 들면 20 테이크까지 가신다. 그런 고집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저를 믿어준 것에 부응하고 싶었다. 예쁜 인형이 칼 들고 휘두르는 느낌을 주기 싫었다. 이걸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다음에 여성이 나오는 액션영화가 계속 제작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저는 원래 작은 역할이라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는데 배우로서 써먹을 작품이 없어서 아쉬웠죠. ‘악녀’는 제대로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김옥빈은 초등학생 때부터 합기도, 태권도, 권투, 무에타이 등 다양한 운동을 익혀 왔기에 험한 액션도 2개월간의 짧은 훈련을 거쳐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90%의 액션 신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재밌어 보일만 한 것 조금씩 다 배웠다”며 “시골이니까 유흥거리, 오락거리가 없다. 영화관 가려면 버스 타고 1시간을 갔어야 했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클럽활동처럼 친구, 동생들과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현수(성준 분)’와의 멜로 신도 이어진다. 낮에 극단에서 연기하는 여배우이자, 한 여성으로 지내던 ‘숙희’는 밤에 잔인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킬러도 분한다.

▲ 영화 ‘악녀’의 주연배우 김옥빈이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밤과 낮에 다른 생활을 ‘숙희’ 덕에 김옥빈은 “삭제된 감정이 많아 한 인물처럼 잇는 게 너무 어려웠다. 감독님한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왜 이런 장면이 삽입되는지’ 등 늘 질문했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 영화를 너무 현실베이스에 놓고 시작해서 숙희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이 이해되지 않았다. 무자비하게 살인하고 어릴 적부터 너무나 큰 트라우마를 가진 소녀의 감정이 너무 순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숙희’는 제가 연기한 인물 중에 가장 반대되는 인물이다. 수동적이고, 상황 속에서 선택하고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인물이다. ‘숙희’를 이해하기보다 ‘숙희’라면 했을 행동을 생각했다”며 “‘숙희’가 복수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것을 잊고 싶고, 잊어버리려고 하려고 해서 더 순수해진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숙희’는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듣고 싶어 했던 것 같다”며 “반면 액션 신에선 더 잔인하고, 더 무자비해지고 싶었다”며 웃었다.

‘악녀’를 통해 충무로에 고갈된 여성 원톱 주연 액션 영화의 새장을 연 김옥빈. “하고 싶은 건 한다”는 김옥빈의 다른 변신이 벌써 기대된다. 영화 ‘악녀’는 8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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