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트럼프, 충성심·수사중단 요구”
코미 전 국장 육성 증언 ‘주목’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5개월 만에 최대위기에 당면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맹세 요구 등 시중에 돌던 의혹 모두를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탄핵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불과 한 달 전 해임한 코미 전 국장이 메가톤급 부메랑이 돼 돌아온 양상이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원회가 이날 사전 공개한 코미의 모두 발언에는 코미가 총 9회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으며 이 중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과 ‘충성심 서약’을 4번 요구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월과 2월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를 바란다”, “나는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간주되는 인물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이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 탄핵사유 중 ‘사법 방해’에 해당되는 대목으로, 탄핵 정국이 급속히 전개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코미 전 국장이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했던 내용으로 수사중단 외압과 별개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이번 증언에 대해 “치명적인 세부 사항이 살아 있다”고 표현했으며 CNN은 “폭탄급 폭로”라고 평가했다.

한편 8일(한국시간 9일 밤) 열리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이 같은 내용용을 직접 발언한다. 이 외에도 코미 전 국장이 어떤 육성 증언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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