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와 개신교를 잇따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정현안 해결과 국민통합을 이끄는 데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낙연 총리는 7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차례로 만나 “사람과 사람 사이가 불공평해지는 것은 정치, 종교가 (힘을) 합쳐서 막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이념·지역·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내각을 강조한 바 있다. 총리실도 이날 방문이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지도자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승스님을 만나 “세상이 풍요롭고 편리해졌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만큼 평화로워졌는지, 세상이 공평한지에 대해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며 “일상생활에서 국민 개개인이 겪는 고통을 정부가 어루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야말로 불교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종교가 도와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바른길로 가야 하는 데 이를 인도해주시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승스님도 이 총리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자승스님은 “총리께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정부가 할 수 없는 사각지대는 종교가 일부분 맡아서 늘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기독교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 총리는 한교연 정서영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교회들이 국민통합이나 국민의 정신적 안정, 소외된 이들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줄기차게 해준 데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영주 목사를 만난 이 총리는 “NCCK의 오랜 역할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생각한다”며 “권위주의 시대, 탈권위 시대에서 NCCK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김 목사는 “요즘에는 우리가 대학생들에게 배워야 한다. 바닥으로 바닥으로, 약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사회적 약자 보호와 국민에게 다가서는 종교와 정부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 총리는 현재 국외출장 중인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추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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