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각종 문헌에서 백제의 첫 도읍지로 비정(比定)한 충남 천안시 직산 위례산성에서 처음으로 문지(門址)가 확인돼 성문 터의 연대 측정을 위한 세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천안시의 용역을 받아 위례성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3일 천안 위례산성 발굴조사에서 생활 유구(遺構) 흔적과 함께 문지 1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문 터와 생활 유구는 위례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문지는 흙다짐을 해 개축된 성벽 아래층에서 확인됐고 세장방형과 장방형에 가까운 석재를 층층이 쌓아올린 측벽이 뚜렷하게 노출되었으며 측벽은 성 안쪽에서부터 둥글게 호(弧)를 이루며 성 밖으로 길게 뻗어있는데 한쪽 측면만 확인된 것이어서 정확한 구조 및 축조시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우각형 파수부편(牛角形 把手部片)', '삼족토기편(三足土器片)' 외에 제작연대를 백제 한성기까지 추정할 수 있는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발굴됐다.

충남역사문화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위례성 첫 축조시점과 관련된 유구의 정확한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확인된 문지와 석축성벽 등에 대한 세부 조사가 이뤄지면 구체적인 축조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2차 발굴조사를 시행해 위례성의 축조시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은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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