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호 감독, 배우 김명민, 변요한, 신헤선, 조은형, 유재명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하루’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죽었는데 거짓말처럼 사고 발생 2시간 전으로 계속 돌아간다면?

영화 ‘하루’가 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자리에는 조선호 감독과 배우 신혜선, 변요한, 김명민, 유재명, 아역배우 조은형 등이 참석했다.

영화 ‘하루(조선호 감독)’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는 남자 ‘준영(김명민 분)’이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 ‘민철(변요한 분)’과 만나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속 두 남자는 매일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조선호 감독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이 식상한 소재이긴 하지만 매력적이기 때문에 지금도 어딘가에서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며 “기존의 영화가 한명이 반복되면서 드라마적인 성장을 그렸다면 끝내고 싶은데 끝나지 않고, 끝내고 싶지 않은데 끝내야 하는 인물이 느끼는 두가지 감정이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반복되는 하루에서 딸의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준영’으로 분했다. 그는 “저희도 마음이 상당히 힘들었다. 똑같은 장소에서 촬영하다보니 심신도 지치고 어떻게 촬영되는지가 궁금했다”며 “저는 현장편집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완성 본을 1년 만에 봤다. 그래서 더 아직 먹먹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힘든 만큼 촬영하는 사람들도 지옥 같은 하루하루였던 기억이 난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 조금씩 다른 감정과 미묘함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준영’의 반복되는 하루 안에 갇힌 남자 ‘민철’을 열연했다. 변요한은 “촬영하는 동안 힘들었다. 타임루프라는 소재의 포커스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결국 무엇일까 어떻게 끝날까를 고민했다”며 “그래서 더욱 간절했고 애절했고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준영’의 딸을 죽인 범인이라 주장하는 의문의 남자 ‘강식’으로 분한 유재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덮었을 때의 먹먹함이 오늘 다시 떠올랐다. ‘강식’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고,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며 “촬영 중간에 내가 하는 연기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배우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또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피 분장을 많이 했는데 특유의 냄새와 끈적함이 사람을 좀 힘들게 했으나,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몸 일부처럼 느껴졌다. 다른 현장에서 피 분장을 해도 전혀 불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김명민이 “하도 피 분장을 해서 말끔한 모습을 보는 게 부자연스러웠다. 누구도 유재명 씨 근처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통통 튀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신혜선은 ‘민철’의 아내 ‘미경’ 역을 맡았다. 신혜선은 “짧게 나왔지만 영화를 보니 키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솔직히 짧게 나온 건 아쉽다. 영화는 앞으로 역할과 관계없이 많이 해보고 싶다”며 “스크린으로 보니까 촬영할 때의 열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소개했다.

영화 ‘아가씨’에서 어린 ‘히데코’ 역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역배우 조은형은 이번 영화에서 ‘준영’의 딸 ‘은정’ 역을 맡았다. 조은형은 “제가 나오는 영화는 처음인데 의외로 만족하고 있다”며 “제가 만났던 분이 (김)명민아빠랑 (유)재명삼촌 밖에 없다. 아무래도 만나는 신이 없다 보니까 (신)혜선언니랑 (변)요한오빠는 만날 일이 없었다. 모두 연기를 잘하셔서 촬영할 때마다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하루’는 오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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