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롯데호텔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DB

롯데 5726억원… 200배 늘어
삼성·효성 등 7개 그룹 계열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내부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대상 계열사 91곳의 내부거래 규모가 오히려 23%나 급증했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제도가 시행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오너일가가 있는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22곳 91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7조 9000여억원으로, 2년 전보다 23% 넘게 증가했다.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대상은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으면서 오너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다.

이번 조사에서 오너일가가 없는 포스코, 농협, KT,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KT&G, 대우건설 등 7개 그룹과 계열사 간 거래 현황을 공시하지 않은 한국투자금융, 하림 등 2개사는 제외했다. 조사대상 22개 그룹 중 2년 전에 비해 공정위 규제대상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증가한 곳은 7개 그룹이었다.

그룹별로는 롯데정보통신이 새로 규제 대상이 편입된 롯데그룹 계열사(5개)의 내부 거래가 지난해 5726억원으로, 2014년(31억원)에 비해 무려 200배 가까이 늘어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계열사의 내부 거래액은 전체 매출(6885억원)의 83.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삼성물산)은 내부거래 증가율이 284.2%(2조 2082억원)였다. 이어 효성은 규제대상 계열사 17곳의 증가율이 67.0%(64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광주신세계)는 42.4%(28억원), SK(SK(주))는 29.6%(3013억원) 증가했다.

그 뒤로 대림(28.9%, 1084억)과 두산(16.9%, 643억원) 등이 내부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규제대상 계열사가 현대A&I 한 곳뿐이었으며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1원도 없었다.

현대자동차도 현대머티리얼 등 4개사 내부거래액이 97.4%(9985억원)나 급감했고, 한진은 2개사가 86.9%(697억원), 미래에셋은 3개사가 82.4%(1587억원), LS는 2개사가 70.4%(311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GS(-49.6%, 3625억원), 부영(-48.7%, 45억원), 영풍(-38.8%, 171억원), KCC(-22.1%, 437억원), 한화(-19.7%, 1212억원), OCI(-19.7%, 206억원), LG(-5.9%, 212억원), CJ(-0.3%, 11억원)그룹의 규제대상 계열사들 내부거래액이 최근 2년 새 일제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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