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뎡곡됴 찬숑가, 기독교 조선감리회 교리와 장정, 조선민요합창곡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황민호)이 미국인 레베카 펠러로부터 ‘신뎡찬송가(1931)’ 등 한국기독교 초기 자료 6권과 성탄 축하카드 등 1930년대 인쇄물 21점을 기증받았다고 5일 밝혔다.

기독교 자료는 기증자 레베카 펠러가 미국 이스턴켄터키대학교의 이종계 교수에게 한국 내 관련기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고,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전달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기증자의 할머니인 루이스 파이오니어가 1930년 경 내한해 수집한 당대 기독교 찬송가 및 교리서이다. 기독교 전교사에 있어 매우 유의미한 자료이다. 한국기독교박물관은 기증 자료를 소독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수장고에 영구 보존 관리할 예정이다.

‘신뎡찬숑가’와 ‘신뎡곡됴 찬송가’는 1931년 조선예수교서회에서 발행한 무곡 및 곡조 찬송가로, 한국찬송가 발전의 상징적인 간행물이다. 이 찬송가는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서 새로운 찬송가 발간을 결의한 이후 오랜 작업의 결과물로 1931년 발행됐으며, 가사와 음악 및 찬송가로서의 성격 등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기독교 조선감리회 교리와 장정(1931)’은 조선 감리교회의 규칙과 법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리와 장정을 엮은 것이다. 조선감리회 제1회 총회에서 결정한 내용이다. 기독교조선감리회의 역사와 교리, 헌법과 관계, 입법과 행정, 예문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성경십강(1930)’은 1916년 숭실중학 제12회 졸업생인 유형기가 종교교육강습회나 사경회에서 원활한 성경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성경 교과서이다. 당대 성경 관련 모든 서적을 참고하여 만든 성경 연구의 총괄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밖에 합창으로 편곡한 민요 악보집도 기증받았다. ‘조선민요합창곡집(1931)’은 미국 감리회 선교사이자 이화여자전문학교 음악교수로 재직했던 메리 영이 1931년 편찬한 한국전통의 민요악보집이다. 도라지타령, 방아타령, 농부가 등 총 7편의 민요에 화성을 붙여 합창으로 편곡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의 머리말이 수록돼 있다. 기독교가 우리 민족음악의 근대화에 기여했던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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