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한 오골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해당 농가 인근을 통제한 채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파주지역 6년 5개월 만에 AI
5일부터 시장 생닭 거래 금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전북 군산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 파주에서도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4일 자정을 기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하고 지난 1일부터 평시 방역체계인 ‘관심’으로 전환했으나, 사흘 만에 다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리게 됐다.

AI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국 시·도(시·군)에 AI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 가동 ▲발생 시·도 및 연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운영 ▲전국 축사농가 모임 자제(발생 시·도는 모임 금지) 조치 등이 시행된다. 또한 오는 5일 자정부터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 있는 닭 등 가금류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

농식품부는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7마리 규모 작은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2일 오후다. 농장주는 엿새 전인 지난달 27일 도내에서 열린 오일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샀으나 이틀 뒤인 29일부터 30일 사이 5마리가 전부 폐사했다. 농장주는 초기에 AI라고 의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오골계는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1만 5000여 마리 규모 종계 농장에서 중간유통상 격인 제주 지역의 또 다른 농가를 거쳐 닷새장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 종계 농장에서는 제주 외에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등으로도 모두 3000마리가량의 오골계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당국은 군산·제주·파주·양산 등 4개 시·군 19개 농장을 도살 처분한 뒤 조사한 결과 감염 사실이 확인된 군산·제주 외에 파주·양산 내 2개 농장에서도 AI 양성반응이 추가 확인됐다. 파주지역의 AI는 6년 5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제주나 군산의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는 즉시 AI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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