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가톨릭포럼 겸 홍보 주일 세미나’를 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톨릭언론인協, 정의·화해 위한 종교의 역할 “대화·화쟁·참여” 한목소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가 우리 사회의 정의와 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을 심도 있게 논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가톨릭포럼 겸 홍보 주일 세미나’를 열었다. ‘2017년 대한민국의 정의와 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가톨릭포럼은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발제자로 나서 상생과 공존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논의했다. 패널로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 등이 나섰다.

천주교 박동호 신부는 ‘교회 안팎에 가톨릭 사회교리 널리 알리고 실천해야’라는 주제로 종교의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가톨릭 사회교리를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박 신부는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는 사회현안을 성찰하고, 판단과 행동하라고 재촉한다”며 “교회의 사회참여는 언제나 대화의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 안팎에 사회교리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데 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사회적 실재와 현안에 민감하고, 정의를 말하려면 듣는 이의 눈에 정의롭게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법스님은 ‘상극을 넘어 상생으로, 오래된 미래의 길 화쟁 찾아야’라는 제목으로 공존을 위한 종교의 역할로 ‘중도’와 ‘화쟁’을 꺼내 들었다. 스님은 “우리 모두는 그물의 그물코처럼 한 몸 한 생명이요. 공동운명체의 동반자”라면서 “그런데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무지와 착각에 빠져 서로 편을 갈라 싸워 고통과 불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붓다는 공평무사한 우주 보편의 길, 오래된 미래의 길을 찾았는데 그 길은 더불어 어울리는 길뿐이며 그 길의 이름이 화쟁”이라며 “상극의 20세기의 낡은 틀을 넘어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길이 21세기 미래의 길”이라고 말했다.

NCCK 남재영 목사는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기 위해선 우선 재벌중심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목사는 “1997년 IMF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 국민이 조성한 공적 자금으로 재벌중심의 경제체제가 구축됐다”며 “국민에게는 고통을 강요하면서 재벌에게 무한 특권과 특혜를 제공한 결과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해결”이라며 “이를 위해 1997년 체제를 폐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국민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자로는 채병관 숭실대 기독교학과 초빙교수(미 템플대 종교사회학 박사), 서화동 한국경제 문화선임기자(종교 담당), 이대현 국민대 겸임교수(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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