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제1회 조계종학인 설법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아무리 불법(佛法)이 훌륭하고 좋다고 해도 설법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중생들이 지혜가 있어도 (불법이 좋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불교가 이렇게 위축되고 가라앉아 있는 것은 부처님의 소중한 법문과 진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조계종학인 스님들의 설법대회가 열렸다.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시상식 전 대회 총평을 통해 설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오전 예선을 거쳐 오후 본선까지 진출한 학인 스님들은 시상식 전 대회를 준비하며 느꼈던 소회를 밝혀 치열했던 예선 현장을 느껴지게 했다.

동국대 영관스님은 “대회를 밤늦도록 준비하고 밤을 새워가며 준비하면서 도반 스님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또 평소 법문 하시는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동학사 승가대학 세광스님은 “한 달 정도 대회를 준비하며 입이 부르텄다”며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마디도 못 했는데 설법준비하면서 이런 큰 대회에도 출연하게 돼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해인사 승가대학의 금후스님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덜 표현이 됐다”며 “그래도 일단 열심히 했고,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법대회 대상 수상자는 금후스님이었다. 금후스님은 ‘스님인 척 연기하다’를 주제로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설법을 선보였다. 최우수상은 영관스님과 세광스님이 받았다. 영어로 설법을 펼친 선경스님, 체코 출신의 휴정스님은 우수상을 받았다.

▲ 제1회 조계종학인 설법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해인사 승가대학의 금후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동국대와 중앙승가대학, 전국사찰의 승가대학 등 모두 17개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인 스님 39팀이 ‘제1회 조계종학인 설법대회 예선전’을 진행했다. 예선전에 참가한 학인스님들은 5분 이내에 자유 주제로 설법을 펼쳤으며, 대회장은 심사위원들과 응원을 하러 온 학인 스님 등으로 가득 찼다.

오후에는 예선에 통과한 12팀이 자유 주제로 8분 동안 설법을 시연했다. 또 학인 스님들을 응원하기 위한 선배 스님들의 초청 설법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제1회 조계종학인 설법대회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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