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신세계그룹 주최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개막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 2번째) 최성 고양시장(왼쪽 3번째)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中이마트 완전히 철수할 것”
올해 고용 1만 5000명 창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간 소문으로 돌던 이마트의 중국 철수설에 대해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철수하게 될 경우 20년 만에 중국사업을 접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상하이 중국 1호점의 문을 닫은 바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중국에서 이마트 사업을 중단한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중국 매장을 확대했지만 적자가 지속 누적되고 지난해만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1500억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한국기업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영업 회복이 불가능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정 부회장이 철수설을 공식화하면서 남아있는 6개 점포도 철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다만 구체적 철수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중국 철수 후 현재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변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며 출점이 지연되고 있는 부천 신세계백화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며 사업을 지속 추진할 의지를 드러냈다. 새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실제 규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부회장은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신세계는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정부시책보다 앞서서 10년 전부터 노력해왔다”며 “(신세계의) 일자리는 아주 좋은 양질의 일자리이며 다른 유통 업체보다 비정규직이 적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용박람회 인사말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창출이고 그 일자리는 ‘일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좋은 일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14년 초 향후 10년간 비전을 발표하며 약속한 매년 1만명 이상 고용창출을 위해 올해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2015년 1만 4000명, 2016년 1만 5000명을 고용했고 올해도 1만 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생 채용박람회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14곳과 파트너사 88개사가 참여했다.

한편 최근 신세계디에프 사내 여직원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는 사내 여직원을 성추행한 직원을 권고사직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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