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중 대주교. (출처: 뉴시스)

교황청 방문 후 특별대담
새정부에 대한 생각 밝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와 교류협력 강화가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김 대주교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6박 7일간 교황청을 방문한 소감과 새정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사전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난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서 가게 됐다”며 “교황께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적인 해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는 정부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주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께서는 문 대통령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희망적으로 평가하며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특별대담을 통해 새정부에 대한 기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37주년 5.18 기념식, 남북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도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절차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국정 수행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새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남지사로서 행정을 도민과 소통하며 성공적으로 해왔던 것을 보면 국정을 수행하는 데도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윤리, 도덕적으로 순수하고 아무런 결점이 없는 사람만을 선택하다 보면 국정 수행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다”며 “국정 수행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새정부가 안심하고 출범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대해서는 “5.18의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정착시켜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를 끊지 않아야 하고 인도주의적, 상업주의적, 문화적 학술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광주에서부터 대국민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며 “올해도 북측에서 초청했기 때문에 정부가 승인하면 꼭 방문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바람으로 그는 “원칙과 기본 상식이 통하는 자세에서 잘 조율한다면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국내가 안정되고 국민이 통합되고 남북 간 상생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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